LG, FA·외국인으로 2014 정상 도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1.08 14: 30

“올해 큰 업적을 이룬 만큼, 내년이 찬스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포스트시즌 단골손님, 아니 그 이상인 우승을 바라본다.
LG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1.5군 선수들은 지난 3일 일본 고치로 한 달 일정의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고 있고 주축 선수들은 부상과 피로 회복에 집중 중이다. 올 시즌 10년 과제였던 가을잔치 티켓을 따낸 것에 안주하지 않고 일찍이 2014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프런트 또한 분주하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부터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 스프링캠프 장소 및 일정까지 신중하게 결정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만큼 지금이 프런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은 2014시즌 LG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부분이다.
일단 FA 영입에 대한 전망을 밝다. 전통적으로 LG는 외부 FA 영입에 있어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서울에 자리한 대기업 팀이고, 재활 스태프와 시설도 정상급이다. 프로야구선수라면 LG에서 뛰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결국 칼자루는 LG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 시장도 풍족하다. 강민호 장원삼 이용규 정근우 최준석 등 LG 전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는 이들이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LG가 이들 중 누구를 우선순위로 놓을 것인지, 그리고 FA 중 누가 팀을 이적할 의향이 있는지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LG 백순길 단장 또한 “아직 FA 영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FA로 시장에 나올 선수들이 확정되고 나서 우리가 FA 영입을 숙고해도 늦지 않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LG 관계자도 “올해 큰 업적을 이룬 만큼, 내년이 찬스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물론 아직 어느 선수가 필요한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FA 영입을 시도할 방침이다”고 LG가 다시 한 번 스토브리그의 큰 손 역할을 할 것을 예고했다. 
물론 단순히 FA 대어를 데려오는 것 외에 고려할 부분이 있다. 바로 보상선수 문제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LG는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2012시즌까지만 해도 활약하는 선수가 거의 정해져있었지만, 2013시즌에는 곳곳에서 도약하는 선수들이 나타났다. FA 영입시 보상선수에 대한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FA 영입도 좋지만 문제는 보상선수다. 좋은 선수를 데려와도 보상선수로 인해 팀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외부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내부적으로 전력을 다지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임의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보면, 올해 급성장해 팀의 중심 전력이 된 선수나 계획적으로 키우고 있는 유망주가 제외된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FA 영입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단 2011시즌 입단 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이 1순위 과제다. 그리고 또 다른 선발투수와 파워히터 부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타자를 찾아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관계자는 “사실 FA 영입보다 중요한 일이 외국인 선수 선발이다”면서 “곧 스카우트가 나갈 계획이다. 늦어도 이달 말에는 미국 쪽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기 위해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의 경우, 보상선수도 필요 없고 단기계약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덜하다. 여차하면 시즌 중 교체도 가능하다. 두 자릿수 승이 가능한 선발투수 2명에 1루 혹은 외야를 소화할 수 있는 강견의 파워히터가 온다면 LG의 전력은 완성형에 가까워진다.
이렇게 스토브리그 시나리오는 나왔다. 순서상으로 FA 영입이 먼저다. 곧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LG에 필요한 FA가 있다면 영입을 시도할 듯하다. 보상선수나 FA의 기량 문제, 혹은 시장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FA 영입이 여의치 않게 되면 외국인선수 영입에 집중한다. LG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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