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다. 올 시즌 V리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겨울 스포츠의 꽃 배구가 개막했다. 지난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 여의 대장정에 들어간 NH농협 2013-2014 V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넘치는 재미로 배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올 시즌 V리그가 한층 흥미진진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했다. V7에 빛나는 V리그의 절대강자 삼성화재에 여오현과 석진욱의 공백이라는 변수가 생겼고, 지난 시즌 리그를 제패한 최강의 용병 레오를 잡기 위해 각 팀마다 심혈을 기울여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세계 3대 공격수로 손꼽히는 리버맨 아가메즈와 또다른 쿠바특급 마이클 산체스를 비롯,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 청부사'로 V리그에 발을 들였다.

개막 이후 불과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힘겹게 풀세트 승리를 거뒀으나 에드가의 원맨쇼에 당하며 LIG손해보험에 패해 1승 1패가 됐다. 대한항공도 한선수의 군입대라는 악재에 고전하며 신생팀 러시앤캐시에 진땀승을 거뒀다.
전광인의 영입으로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한국전력은 LIG손해보험을 풀세트 끝에 잡아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도 의외의 저력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우리카드는 첫 경기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을 설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는 중이다.

여자부도 만만치 않다. IBK기업은행이 여전히 삼각편대의 위용을 자랑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지난 시즌 단 5승을 거두는데 그친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를 연파하며 2연승으로 변화를 예고한 것. 비록 니콜이 대표팀 차출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었다고 해도 지난 시즌 최하위 팀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KGC인삼공사의 활약이 기대된다.
절대강자가 없는데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도 전체적으로 평준화되면서 올 시즌 V리그의 판도 예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과연 지금의 이 흥미진진한 판도가 계속될지, 아니면 누군가 절대강자로 치고 올라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올 시즌 V리그가 확실히 더 재미있어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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