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강원전에 걸린 '강등 확정' 그 절망과 희망 사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08 06: 59

강등 확정이냐, 아니면 잔류 희망이냐.
대전 시티즌이 운명의 기로에 섰다. 대전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6라운드 강원FC와 경기서 강등 여부가 확정된다.
시즌 첫 강등팀이 결정되느냐 마느냐의 승부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등권끼리 벌이는 승점 6점짜리 승부인데다, 시즌 내내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대전이 마지막 반등의 기회에서 불씨를 살릴 수 있느냐로 압축되는 경기이기도 하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강등후보인 두 팀의 막판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시즌 종료를 불과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며 12위로 뛰어올라 경남(11위, 승점 32)을 조준하고 있는 강원은 물론, 연승에 성공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린 대전(14위, 승점 22)의 끈기도 무시할 수 없다.
생존을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있는 두 팀이 지금 이 시점에서 만난 것은 그래서 아이러니컬하다. 승점 6점짜리 경기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보다 절실한 쪽은 역시 대전이다. 대전에는 오직 두 가지 길만이 존재한다.
하나는 희망이다. 대전이 승리할 경우 강등권 탈출 또는 챌린지 우승팀과 승강프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12위를 바라볼 수 있다. 사실상 강등을 각오하고 있었던 대전으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실낱같은 기회다.
또 하나는 절망이다. 강원전에서 패할 경우 대전은 강등이 확정된다. 강원에 승점 3점을 내줄 경우 강원과 승점은 10점차로 벌어진다. 회생불가능한 승점차다. 강등 라이벌이었던 강원은 11위 경남과 승점이 같아져 경남은 물론 전남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이기면 희망, 지거나 비기면 절망. 강등 확정을 걸고 강원전을 맞이하는 대전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이 한 판에, 대전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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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 승리 후 / 대전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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