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의 사촌형제' 스위프트-영, 새로운 '집'서 꾸는 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08 06: 59

한국은 지난 5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디비전 1 A그룹은 최고 레벨인 톱 디비전 다음 단계의 대회로 경기의 질적 수준과 규모, 국제적인 관심도 측면에서 앞서 한국이 개최했던 역대 대회와는 격이 다르다.
세계선수권을 위해 한국은 비록 정식경기는 아니지만 세계적 강호인 카자흐스탄과 평가전을 펼쳤다. 지난 6일과 7일 2차례의 경기를 통해 1무 1패를 기록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결과는 만족할 만하다. 새로운 무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번 평가전에 참가했던 브라이언 영(27)과 마이클 스위프트(26, 이상 하이원)이 그 주인공. 이미 지난 4월 귀화를 마친 브락 라던스키(30, 안양 한라)에 이어 영과 스위프트는 다음달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경기서 영과 스위프트는 공격과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큰 활약을 선보였다.

대학선수들이 주를 이룬 1차전서는 0-5의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7일 열린 경기서는 완전히 달랐다. 득점기계인 스위프트와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영의 합류는 대표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서 능력을 인정받은 둘은 7일 경기서 맹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의 수비수인 영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에드먼튼 오일러스에서 17경기를 뛴 경력이 있는 실력파로 수비력 뿐 아니라 공격력도 빼어나다. 2010년부터 하이원에서 뛰고 있는 영은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8골 24어시스트를 올렸고 올 시즌 12경기에서는 2골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스위프트는 2011년 하이원 입단 후 2시즌 연속 포인트(골+어시스트), 골, 어시스트왕을 싹쓸이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40경기에서 97포인트(39골 58어시스트)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록을 달성했다.
카자흐스탄과 2차전서도 스위프트는 골을 터트렸다.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상황서 스위프트는 강력한 슬랩샷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작은 체구(176cm, 76kg)에도 불구하고 스위프트가 시도한 폭발적인 슬랩샷은 카자흐스탄 골네트를 흔들었다.
영과 스위프트는 사촌형제간. 그만큼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고 귀화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스위프트는 "선수들과 많은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으로 귀화해 대표선수가 된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스하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 출신의 둘은 라던스키와 함께 '평창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다. 귀화를 앞두고서 그들은 모두 한국이 "집"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들의 귀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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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영(위), 애국가 제창하는 스위프트(아래)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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