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남자들이 바람직한(?) 작업 방식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배우 이민호와 김우빈이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박신혜를 사이에 두고 개성 넘치는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민호는 사회적 위치, 빈부 격차를 모두 제쳐주고 '너에게 올인할게'라는 자세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고, 김우빈은 초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괜히 한대 더 때리는 심술로 호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어찌됐든 비주얼 훈훈하고, 말투도 달콤한 두 사람의 작업 앙상블은 어느 곳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지난 7일 방송된 ‘상속자들’에서는 김탄(이민호 분), 최영도(김우빈 분)이 연적으로 만나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어린 시절 절친한 사이었던 두 사람은 유년기에 겪은 사건으로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상황. 여기에 차은상(박신혜 분)이라는 변수가 추가되면서 한층 아슬아슬한 그림을 그렸다.

현재까지는 은상의 마음이 탄이에게 향해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은상과 탄은 깨알 같은 집안 데이트로 핑크빛 기운을 풍기고 있다. 하지만 은상은 탄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처지, 또 탄이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살고 있는 집안 환경을 감안해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좋아한다”, “사귀자”는 탄이의 돌직구 고백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은상은 “사실은 너를 좋아한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탄이를 화나게 하려고 은상에게 접근했던 영도는 계획과 달리 은상이 진짜로 좋아지고 있다. 그는 은상의 주변을 맴돌며 마음을 표현하는 중. 은상을 도와 텐트를 치고, 밥을 먹는 은상을 빤히 쳐다보고, 은상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빼내는 장난을 일삼고 있다. 은상이 발끈할 때마다 “어떡하지. 네가 이미 좋아져버렸는데”라는 장난스러운 고백으로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고도 있다.
은상은 가난하다. 하루 살기가 빠듯하고, 내일 어떻게 살아야할지 혼란스러울 만큼 녹록하지가 않다. 그래서 탄이든 영도든 마음을 들어줄 여유가 없다. 학교 친구들과 말할 때 ‘사회배려자’라는 말이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이로 인해 따돌림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이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살기에 급급한 그림이다.
은상은 이런 이유들 때문에 두 사람의 마음을 한사코 마다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주눅도 들지 않고 공격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탄-은상이 커플이 될 확률이 높지만,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품고 살아온 영도가 은상과의 만남으로 치유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있다.
이날 방송에서 영도는 “나 다운 거 아직 반도 못 보여줬다. 지금부터 보여주겠다”며 와락 은상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 모습은 탄에 의해 목격됐다. 앞으로 세 사람이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을 그려갈 것이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대목이다. 앞으로도 은상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 공세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것이란 추측 또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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