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이 무서운 기세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격정 멜로를 추구하는 이 드라마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집착, 증오, 욕망 등을 쉴새없이 엮어나간다. 격정이라는 단어보다 더 탁월하게 '비밀'을 정의내일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비밀'에서는 본격적으로 사랑을 키워나가기 시작한 유정(황정음 분)-민혁(지성 분)과 그럴수록 민혁에 대한 집착을 키워가는 세연(이다희 분), 복수로 자신의 옥죄오는 유정 앞에서 겁에 질린 도훈(배수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네 사람의 행동은 마치 연쇄작용과 같았다. 민혁은 유정에게 포옹하며 사랑을 고백했다. 유정은 이에 마음을 열고 민혁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러자 세연의 울분 섞인 사랑고백이 민혁에게 닿았다. 민혁이 이를 거절하자 세연은 도훈에게 민혁을 무너뜨릴 만한 비리 자료를 건넸다. 그리고 도훈은 이를 담보로 자신을 살인죄로 법정의 부름을 받게 하는 유정을 막으려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달콤한 멜로, 스릴 넘치는 추리, 강렬한 복수극 등이 모두 등장했다. 유정과 민혁은 여느 보통 커플처럼 데이트를 즐기고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한 두 사람의 모습에서는 달콤한 멜로가 스며나왔다. 도훈의 뒤를 캐는 민혁과 그런 그의 뒤통수를 치려는 도훈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냈다. 민혁의 회사와 집을 찾아가며 그의 목을 옥죄오는 유정은 복수극을, 민혁을 불행하게 만들어서라도 가지려는 세연은 강렬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한 회의 러닝타임에 모두 담겼다. 빈틈 없이 정교하게 이어진 이야기는 시청자의 몰입을 책임졌다. 등장 인물들의 감정은 충실히 이 같은 이야기 전개를 따라갔고 이는 곧 격정 멜로 '비밀'을 만들어냈다.
'비밀'은 주춤하지 않는 드라마다. 그렇기에 격정적일 수 있고,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날 방송분도 마찬가지였다. 도훈과 세윤은 성공을 향한 욕망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에 눈이 멀어 앞으로만 달려갔다. 이미 그 끝이 막다른 골목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사랑을 확인한 유정과 민혁도 이들을 둘러싼 상황들을 차치한 채 애정을 드러냈다.
'비밀'은 이제 2회의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질주하는 스포츠카처럼 달려온 '비밀'이 결국 당도할 목적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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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