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31)에 ‘대박’을 안기기 위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추신수의 장점은 한껏 부풀리고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감싸 안기에 나섰다.
보라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ESPN의 컬럼니스트인 키스 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객들에 대해 극찬하며 본격적인 몸값 띄우기에 나섰다. 올해 FA시장 외야 최대어 두 명(제이코비 엘스버리, 추신수)를 동시에 품고 있는 보라스는 추신수의 수비 능력에 대한 주위의 의심 섞인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미 추신수에 대해 '1억 달러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는 보라스는 “코너에서는 고급(premium) 수비수”라고 강조했다. 사실 외야수로서 추신수의 수비 능력은 타석에서의 가치에 비해 다소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올해 추신수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2로 리그 전체 타자 중 20위였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수비 관련 스탯에서는 -13.3을 기록하며 WAR을 깎아 먹었다.

때문에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추신수의 수비 능력을 들어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라스는 이런 세간의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올 시즌의 기록은 추신수가 경험이 부족했던 중견수로 이동했기에 감수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는 것이다. 보라스는 추신수가 코너 외야수로서는 충분히 뛰어난 수비력을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올 시즌을 통해 중견수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추신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수비력과 왼손 투수 상대 전적이다. 보라스는 이를 감안해 추신수의 수비 능력에 대한 포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라스는 엘스버리에 대해 “7년간 1억5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며 높은 목표치를 드러냈다. 내야수 스티븐 드류에 대해서도 “7~8개 팀이 드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결코 싼 가격으로 계약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들에게 대박 계약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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