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7)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미네소타가 브론슨 아로요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고 전하는 가운데 윤석민의 계약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66승96패(승률 .407)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처진 미네소타는 내년 반등을 위해 투수진 보강에 나서고 있다. 팀 재정 여건상 거액을 투자하기는 어렵겠지만 팀의 고민이었던 선발진 보강을 위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네소타 마운드는 올해 4.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휴스턴(4.79)에 이어 가장 못한 성적을 냈고 선발진은 5.26으로 아예 리그 꼴찌였다.
윤석민에 대한 관심도 그래서 신빙성을 모았다. 미네소타는 최근 몇 년간 윤석민을 꾸준하게 관찰한 팀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윤석민을 보기 위해 입국하기도 했다. 지역 언론에서도 “포스팅 금액을 쓸 필요가 없고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윤석민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윤석민만 바라보지는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언론지인 피오니어 프레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가 브론슨 아로요, 필 휴즈, 제이슨 바르가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까지 신시내티 선발진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던 아로요는 현재 FA 자격을 얻은 상황이다. 2004년 이후 10번의 시즌에서 총 129승을 거둔 아로요는 많은 나이 탓에 신시내티로부터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지 못했으나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요긴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피오니어 프레스는 “아로요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제의를 하지는 않았으나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빠른 구속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닌데다 특별한 부상 전력이 없다는 것도 아로요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아로요는 2004년 이후 8번이나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꾸준함의 상징으로 평가되어 왔다. 미네소타에 분명히 도움이 될 만한 전력이다.
한편 피오니어 프레스는 “팀 내 소식통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우완 필 휴즈와 좌완 제이슨 바르가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스에서 2010년 18승, 2012년 16승을 기록했던 휴즈는 올해 4승14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치며 양키스로부터 확실한 재계약 의사를 받지 못했다. 다만 27살로 FA 투수치고는 나이가 젊다는 장점이 있다. 2011년과 2012년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바르가스는 올해 9승8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왼손 자원이다.
아로요, 휴즈, 바르가스 모두 MLB 무대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활약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발도 히메네스, 맷 가르자, 어빈 산타나 등 다른 FA 투수들에 비하면 저렴한 몸값이라 미네소타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피오니어 프레스의 설명이다. 미네소타가 세 선수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윤석민의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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