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30)은 FA 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다승왕 출신 장원삼은 9개 구단 모두 탐낼 만큼 뛰어난 좌완 선발 요원이기 때문. '10승 보증수표'라는 표현처럼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재목이다.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장원삼은 "데뷔 후 1군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한 결과"라며 "다치지 않고 FA 자격을 충족시켰다는 자체 만으로 대단하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변 사람들은 장원삼이 FA 잭팟을 터트릴 것이라 전망하는 분위기. 하지만 정작 그는 "난 아직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주변 사람들이 FA 대박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아직 협상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계약을 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장원삼은 "집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부모님께서는 늘 믿고 맡기신다. 그저 알아서 하라고 하신다. 2006년 신인 선수 계약할때도 내가 직접 다 했었다"고 대답했다.
데뷔 첫 FA 권리를 행사하는 만큼 부담이 큰 게 사실. 장원삼은 "우리가 지금껏 운동만 하다보니 머리가 복잡하다. 더욱이 국내 야구에는 에이전트 제도가 없다. 큰 계약을 해야 하는데 해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생애 한 번 뿐인 기회다. 복잡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는데 뭘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속내를 드러냈다.
장원삼은 'FA 투수 최대어'라는 표현에 대해 "그런 이야기가 나와도 나 스스로 내 몸값을 어떻게 책정할 수 있겠느냐. 어쩔 수 없다. 내가 '얼마 주세요' 할 수도 없고 구단 측에서 '얼마줄까' 물어봤을때 내가 터무니 없는 금액을 요구한다고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성적 고과에 따라 책정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토록 바라던 3연패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 이제 일생일대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를 중요한 기회가 남아 있다. 마지막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무대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오라는 곳이 없네". 각종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장원삼은 해외 무대 진출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해외 무대 진출을 추진 중인 오승환(삼성)과 윤석민(KIA)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한단다.
"뭐 오라는 곳이 있어야 가지.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든 좋다. 그렇지만 내게 그런 기회가 잘 없다". 한편 송삼봉 삼성 단장은 "장원삼을 아시아 시리즈에 데려갈 것"이라며 그의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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