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오길 기다릴 뿐이다".
한화는 일찌감치 올해 FA 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느 때보다 대형 선수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큰 손 한화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FA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부터 FA 신청선수가 공시되고,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소속팀과 협상이 진행된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느냐 여부. 일찍이 한도 내에서 최대 숫자인 2명 영입을 선언한 한화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FA들이 시장에 나오길 바라고 있다. 대형 FA를 보유하고 있는 팀들이 저마다 집 토끼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우선협상기간 하루하루가 초조함의 연속이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우리는 최대 한도가 되는 2명을 영입하려 한다. 김응룡 감독님도 요청했지만 약한 포지션이 많으니까 어떤 선수든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16일 밤을 D-데이로 삼고 있다. 우선협상기간 마감날 결렬되는 선수들을 나오면 밤샘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각 구단들이 내부 FA 단속에 집중하고 있어 얼마나 많은 FA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노재덕 단장은 "우리는 다다익선이다. 뽑을 수 있는 만큼 다 뽑아야 한다"며 "우리로서는 기회가 오길 기다릴 뿐이다. 선수들이 시장에 안 나오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라고 걱정도 내비쳤다.
대형 FA들이 일찌감치 잔류를 선언한다면 한화의 기다림도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시장에 나온다면 한화는 적극적으로 달려들 각오가 되어있다. 노 단장은 금액적인 부분에 대해 "우리도 어느 정도 책정된 범위가 있다. 다만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팀의 전력이 약한 만큼 전력이 좋은 다른 팀보다 조금 더 출혈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도 여전히 구단 금고에 남아있다.
한화는 김응룡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구단에 FA 영입을 요청했다. 구단도 2명의 FA를 잡아 보답하겠다는 의지다. 노 단장은 "지난해처럼 특정 선수만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투수·포수·야수 가리지 않고 포지션별로 보강할 수 있다면 모든 선수들을 고려할 것"이라며 영입 대상을 한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단장은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 우선협상 기간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각 구단들이 내부 FA는 다 잡는다고 하는데…"라며 걱정도 내비쳤다. 하지만 시장에만 나오면 투자와 정성을 아끼지 않을 각오. 우선협상 마감날인 16일 자정을 기다리는 것도 그만큼 자신이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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