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정수영, 거칠지만 따뜻한 반전 있는 언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1.08 08: 27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 정수영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황정음의 곁에서 그를 지켜주는 또 한 명의 사람, 정수영은 반전있는 의리녀로 시청자의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비밀'에서는 자영(정수영 분)이 유정(황정음 분)의 앞에 무릎 꿇은 도훈(배수빈 분)의 머리에 물을 쏟아붓고 대신 화를 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훈은 유정이 아버지 우철(강남길 분)의 실종 사건으로 소송을 진행하자 그를 찾아 "사고였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미안한 표정이 아닌, 유정의 행동을 그저 막아서려는 분노와 굴욕에 가득 찬 표정의 도훈을 따끔하게 혼낸 것은 자영이었다. 
자영은 더이상 도훈에 감정이 남아있지 않아 그저 무표정한 유정을 대신해 "이게 어디서 개수작이야. 어디서 썩은내가 진동을 하니"라며 물을 부었고, 도훈은 자영의 행동에 유정을 죽일듯이 노려보며 자리를 떠났다. 도훈은 세연(이다희 분)과 민혁(지성 분)이 함께 엮인 자료를 이용해 유정의 행동을 강제로 막기로 결심,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또 한 번 여자를 이용할지 또 유정도 민혁을 위해 도훈의 소송을 포기할 지 관심을 끌었다.

유정의 곁에는 그를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지켜주고 사랑하는 민혁이 있지만, 자영은 또 다르다. 민혁과 유정의 첫만남이 복수였다면, 자영과 유정의 것은 공포 그 자체였던 것. 자영은 감방 동기로 들어온 유정에 신고식을 한다며 폭력을 행사하거나 이후 아들 산이를 위협하며 유정을 불안에 떨게 했다. 하지만 유정이 자신을 구해준 이후 마음을 연 자영은 갈 곳 없는 유정을 거둬주고, 이제는 웃는 표정만 봐도 그가 얼마나 아픈지 짐작할 정도로 유정의 가족 역할을 톡톡히 하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또 사나운 표정으로 재벌남 민혁에게도 "저런 싸가지"라고 독설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거 다 개소리야. 하고 싶은 말 있음 담지 말고 뱉어" 등 거친 화법으로 유정을 위로하지만, 행간에서 읽히는 따뜻한 마음씨는 자영을 반전 매력으로 똘똘 뭉친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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