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단막 드라마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이 팍팍한 현실 속에 희망을 이야기하며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은 MBC가 10부작으로 마련한 단막 드라마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의 6번째 이야기.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딸 도윤(채빈 분) 앞에 10년 만에 나타난 시한부 인생 엄마 민주(유선 분)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감동적인 조언을 다뤘다.
민주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겁에 잔뜩 질린 딸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상황을 회피하지 말라고 조언을 한다. 또한 비겁하게 행동하지 말라면서 용기 가득한 행동을 직접 보여주며 딸의 마음을 조금씩 바꿔놓으려고 했다. 아프리카 구호 활동가이기도 한 민주는 아프리카로 다시 떠나면서 두 번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 딸에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사는 법’이라는 것을 가르친다.

민주가 집필한 책의 제목이자, 이 드라마의 주제인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 생존법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딸이 비록 폭력에 시달리더라도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를 구해주는 용기를 알려주고 떠난 민주의 교육법과 이를 통해 성장한 도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이 드라마는 학교 폭력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작위적이지 않게 현실적으로 다뤘다. 또한 민주의 진한 모성애와 채빈의 성장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 정글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는 법으로 제시한 수긍 가능한 생존법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소소했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식은 늦은 밤까지 드라마를 챙겨본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시한부 인생을 연기한 유선과 겁쟁이 소녀에서 자신감을 찾은 사춘기 소녀를 연기한 채빈 등의 연기도 드라마를 더욱 빛냈다. 개성파 배우 김민교의 맛깔스러운 정극 연기도 볼만 했으며, 가수 윤상이 만든 드라마 음악도 재미를 더했다.
jmpyo@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