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화 필승 좌완 박정진(37)이 FA 시장에 나온다. 9일부터 FA 신청자가 공시되고, 10일부터 16일까지 원소속팀 한화와 우선협상 기간을 갖는다. 대어급 FA들이 쏟아지며 그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알짜배기 FA들의 거취도 주목해 볼 만하다. 박정진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박정진은 2010년부터 최근 4년간 한화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어깨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으며 30경기 1승5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5.82에 그쳤지만, 몸 관리만 잘 되면 충분히 활용도 높은 좌완 투수임에 틀림없다. 해외 진출선수를 제외하면 FA 시장에 투수는 3명인데 선발 장원삼을 빼면 불펜 투수는 박정진과 강영식 뿐이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아쉽지만 최근 4년간 정상급 좌완 불펜 요원으로 활약한 만큼 좌완이 필요한 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FA 시장에도 한 번 나올 만하다. 하지만 박정진은 FA를 신청하면서도 한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고, 팀을 위해 한 발 물러서 지켜볼 생각이다.
박정진은 "FA를 신청하기 전까지는 고민했는데 결정을 하고나니까 오히려 덤덤하다. 협상을 해봐야 감이 올 것 같다"며 "내 조건이 유리한 상황이 아니니까 어떻게 계약하든 아쉬움이 남을 듯하다"고 말했다. 나이를 감안할 때 대박 계약은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역시도 지나치게 좋은 조건만을 바라는 게 아니다.
박정진의 최우선 시나리오는 한화 잔류. 그는 "지금까지 한화에만 있었다. 한화와 우선 협상을 잘 해서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FA를 신청하기 전 구단과 가진 간단한 면담 자리에서도 김종수 운영팀장과 FA 계약 조건 대신 고참으로서 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방향을 모색했다.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2명의 외부 선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뿐만 아니라 대다수 팀들이 대어급들에게 시선이 집중돼 있다. 박정진은 "대어급 FA들이 많아서 그쪽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팀도 2명을 데려오려 하고 있다. 나는 한 발 물러나있다. 상황을 지켜보고 한화와 협상을 잘 해서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우선 협상기간에 결론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FA 기간이지만 박정진은 최근 개인운동으로 몸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작년 겨울에 운동을 너무 무리했다. 올해는 기술보다 체력적으로 몸을 잘 만들겠다"며 내년 시즌을 다짐했다. FA 신청에도 한화를 먼저 생각하며 한 발 물러나있는 박정진이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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