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가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소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알렉스 로드리게스(38)의 거취 여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지역 유력지인 뉴욕포스트의 켄 다비도프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A-ROD의 징계가 확정된다면 양키스는 추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A-ROD는 이미 올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MLB 사무국으로부터 21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항소에 들어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징계는 피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키스로서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내심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확정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자 중 하나인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시작되면 양키스는 그에게 지급해야 할 연봉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미 기량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2014년에도 250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받는다.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팀 연봉을 1억8900만 달러 아래로 묶으려는 양키스의 구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로드리게스의 연봉이 비워지면 양키스로서는 그만큼의 금액을 다른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다. 뉴욕포스트도 이 점에 주목했다. 올해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로빈슨 카노와의 재계약,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 등이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뉴욕포스트는 “로드리게스가 빠져나가면 양키스는 23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여유분을 갖는다. 이렇게 되면 추신수와 6년 1억 달러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포스트는 외야 최대어로 손꼽히는 제이코비 엘스버리에 비해 금액이 다소 저렴한 추신수를 좋은 대안으로 인정하고 있다. 양키스 외야는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고 추신수의 연봉은 로드리게스의 연봉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포스트는 “추신수의 출루 능력은 양키스 라인업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다”고 추신수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올 시즌 FA시장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리드오프로서의 능력은 예년에 비해 큰 프리미엄을 갖는다”며 추신수의 능력을 한껏 치켜세웠다. 연고지 뉴욕은 한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추신수의 바람과도 일치한다. 당장은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지만 언제든지 큰 손으로 변신할 수 있는 양키스는 장기적으로 다시 우승후보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추신수로서는 차기 행선지로는 이상적인 팀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