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로라' 시월드 무서워서 어디 시집가겠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1.09 08: 22

'오로라' 시월드가 점입가경이다.
8일 방송된 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이하 오로라)에서는 악화되는 시누이들의 행태에 지쳐가는 오로라(전소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로라는 그간 남편 황마마(오창석 분)의 누나 황시몽(김보연 분)과 황자몽(김혜은 분)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 오로라와의 결혼을 반대하자 출가한 남동생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오로라를 설득하고 "결혼만 하면 정말 잘 해주겠다"고 회유했던 황시몽과 황자몽은 애초의 약속은 잊고 오로라에게 지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중이다.

특히 황마마 앞에서는 다정하게 아끼는 척을 하다가도 오로라와만 남게 되면 찬바람 쌩쌩 부는 태도로 돌변하는 이중성은 압권. 오로라의 언행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거나 구박하는 일은 예사, 얼마 전엔 임신한 줄 몰랐다가 과로로 유산한 오로라에 대해 "못났다"고 뒷담화를 한 일은 시청자들마저 경악하게 만들었다.
최근엔 오로라 앞에서 황자몽과 황시몽이 영어, 불어로 대화를 나누며 대놓고 따돌리는 내용이 나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급기야 8일 방송분에서는 이혼까지 운운하며 분가를 원하는 아내를 위해 황마마가 큰 누나 황시몽에게 간곡히 부탁의 말을 했다가 오히려 오로라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간 참아왔던 오로라는 견디지 못하고 시누이들의 악행을 낱낱이 폭로했고 황시몽 등은 고자질을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더욱 비뚤어져 갔다.
황시몽은 "베갯머리 송사다. 이제 오로라에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그냥 투명인간 취급하자"며 이를 갈았다. 이후 황마마가 집을 비운 사이 오로라는 시누이들에게 말을 걸며 눈치를 봤지만 실제로 황시몽과 황자몽은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태연히 신문을 보며 오로라를 무시했다.
결국 오로라는 서러움이 북받쳐 홀로 술을 마시며 괴로워했다. 또 자연스레 설설희(서하준 분)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히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오로라' 속 시월드에 시청자들 역시 눈을 흘기고 있다. 물론 드라마에서 못된 시어머니의 독한 시집살이시키기, 심각한 고부갈등이나 시월드 에피소드는 단골 소재다. 하지만 특히 '오로라'는 임성한 작가의 막장 스토리와 10명의 캐릭터를 줄줄이 하차시키는 기행(?)으로 이미 안방의 민심을 단단히 잃은 상황. 그 가운데 오로라에 대한 황시몽 등의 과도하고 억지스러운 행각들이 계속되고 그로 인해 과거의 남자 설설희를 그리는 오로라의 심리 등이 더해져 다수의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역시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 등에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괴로워 볼 수 없다", "화가 치민다. 어떻게 저런 시누이들이 있나", "작가의 속내가 궁금하다. 가학적인 시월드의 메시지는 대체 무얼까" 등과 같은 의견들이 속속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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