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넌 감동이었어' 등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부르던 가수 성시경은 어디로 갔을까. 재치 넘치는 입담은 물론 이제는 생색남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가수 성시경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JTBC '마녀사냥' 인기에 한 몫 제대로 해내고 있다.
성시경은 지난 8일 방송된 '마녀사냥'에서 잘난 척 하는 연기를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거침없는 입담으로 현장을 초토화 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성시경은 '마녀사냥'의 MC답게, 어김없이 수위 높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는 "나는 머리가 정말 빨리 자란다"라며 "오로지 그 생각(야한 생각)만을 하는가 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미용실에서 만난 헤어스타일리스트의 다소 야한 행동을 따라하며 '마녀사냥'의 MC들을 초토화 시켰다. 그는 "예전에 머리 해주시던 분이 계셨는데 다른 미용사분들은 드라이를 하고 드라이기를 겨드랑이 쪽에 끼지 않나. 그런데 이 분은 드라이를 하고 나면 항상 드라이기를 무릎과 무릎 사이에 끼더라"고 그 행동을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서 있는 포즈도 되게 묘했다"라면서 가슴을 내밀고 허리를 집어넣는 포즈를 흉내, 신동엽을 비롯한 MC들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날 방송에서 성시경이 눈길을 끌었던 건 그의 놀라운 '잘난 척하는 연기'. 무엇을 하든 생색을 내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을 읽으며 그는 생색을 냄과 동시에 잘난 척 하는 남자친구로 분해 완벽한 연기를 펼쳐보였다. 그의 연기를 보는 MC들마저 감탄할 정도.
이에 "나는 이런 연기가 정말 좋다"라면서 "개그맨 문천식과 라디오를 하면서 잘난 척하는 연기를 갈고 닦았다.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고개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면 된다"라면서 잘난 척 하는 연기의 비법을 전수해 시선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아핫핫핫"이라는 독특한 웃음소리로 잘난 척 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표현해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 자신도 "가수를 안 하고 연기를 했어야 되는데"라고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방송 초반에서 "내가 하는 노래가 있는데. 나는 방귀를 끼지 않는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그간 '감성 발라더'의 대표 주자였다. "잘자요"라는 라디오의 클로징 멘트는 여성 팬들의 귀를 녹게 했고 감미로운 노래 역시 성시경을 로맨틱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마녀사냥' 속에서 만큼은 '감성 발라더'의 수식어를 벗어 던진 모습이다. 코믹한 연기도 되고, 수위 높은 멘트도 거침없이 하는 그가 이렇게 웃길 줄 과연 누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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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