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인뮤지스 세라, 섹시돌의 편견을 깨뜨리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1.09 08: 23

“실은 나인뮤지스가 데뷔한 지 4년 차예요. 결과가 화려하지는 못했는데. 더욱 잘 해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노래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실력으로 그룹을 알리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했는데요. ‘퍼펙트싱어’가 저에게 특별한 자리가 될 것 같아요.”
바람대로 이루어졌다. 걸 그룹 나인뮤지스의 세라가 섹시돌의 편견을 깨뜨릴만한 멋진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퍼펙트싱어 VS’에 출연한 세라는 깨끗한 음색과 정확한 박자로 아이돌 역대 최고점을 경신, 세상에 자신의 노래 실력을 알렸다. 나인뮤지스가 그저 우월한 몸매를 앞세운 여자 아이돌이란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 것.
세라는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퍼펙트싱어 VS'에서 배기성, 울라라세션 박광선, 린, 이정과 함께 가수 군단 멤버로 출연했다. 이에 상대팀 멤버들은 가장 붙어 볼 만한 상대로 세라를 지목했다. 아이돌이라서 노래 실력은 부족할 것이란 선입견 때문이었다.

이날 세라는 가수 팀의 두 번째 주자로 등장, 보아의 ‘NO.1 (넘버원)’을 놓고 걸그룹 S 출신의 이현영과 걸그룹 신구대결 펼쳤다. 먼저 대결에 나선 세라는 잘게 나뉜 짧은 멜로디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높은 점수를 예상케했다.
세라는 간주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댄스를 췄다. 이에 유세윤은 춤을 추느라 음이 흔들릴 것을 걱정, 세라의 댄스를 만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세라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를 시작했지만, 점차 정확한 박자감각을 선보이며 무대를 즐겼다.
그 결과, 방청객들은 세라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실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어 세라가 96.515점을 획득하며 아이돌 역대 최고점수를 경신하자, 일부 팬들은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퍼펙트싱어VS'는 매회 각 5명으로 구성된 가수팀과 드림싱어팀이 최첨단 노래 검증 시스템 V스캐너를 통해 승부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청중평가단, 심사위원 등에 의해 주관적인 평가가 이뤄졌던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등과 달리 V스캐너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승패를 가리는 것이 포인트.
때문에 내로라하는 가수 선배들을 제치고, 최고점을 기록한 세라가 퍼펙트싱어에 도전한 것은 나인뮤지스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 경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세라는 아이돌 특유의 발랄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숨겨진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섹시돌을 향한 편견을 깨뜨리는데 일조했다.
'퍼펙트싱어'가 지상파보다 파급력이 작은 점은 아쉽지만, 이날 세라는 ‘나인뮤지스 세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식하며 그룹 이름을 알리는데 한 몫 했다. 섹시 콘셉트의 가수들이 넘쳐나는 시대. 그러나 ‘실력’을 바탕으로 한 섹시 걸그룹을 폄하할 대중은 없다. 이날 세라가 보여준 활약은 나인뮤지스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minhe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