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퍼스타K5' 결승 진출, 결국 실력보다 문자투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1.09 08: 25

문자 투표에서 강세를 보이던 심사위원 점수 최하점의 박시환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최고점을 받은 송희진은 결국 탈락했다. 심사위원 점수보다 문자 투표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력보다는 인기가 우선시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5'에서는 송희진과 박재정, 그리고 박시환을 놓고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세 명의 참가자들은 1라운드 연도별 미션과 2라운드 토너먼트 라이벌 매치를 통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실력을 검증받았다.
하지만 이날 거의 모든 무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지난주 라이벌 매치에서 강세를 보이던 송희진은 이날 역시 라이벌 토너먼트에서 최종 우승자로 꼽혔지만 심사평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들과 비교해 봤을 때 참가자들 모두 큰 차별점이 없었고, 밋밋한 무대를 만들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먼저 1라운드 연도별 리메이크 미션에서 박시환은 이승환의 '물어본다', 박재정은 이승철의 '가까이 와봐', 송희진은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불렀다. 박시환과 박재정은 세 심사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들었고, 송희진 역시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박시환의 무대를 본 이하늘은 "감정은 별로 없고 소리만 지르다가 내려간 느낌이 든다. 노래에 대한 느낌보다는 고음으로만 승부하려다가 실패한 느낌"이라고 혹평하며 75점을, 이승철과 윤종신은 각각 79점과 78점을 줬다.
박재정의 무대도 마찬가지였다. 박재정의 무대를 본 이승철은 "박재정 씨의 가장 큰 문제는 음악적 재능보다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발라드에 비해 비트감의 엣지가 떨어진다. 강박관념 때문에 열창을 하다 보니까 오버페이스가 되고 그렇더라. 조금 아쉬운 무대였다"고 말하며 83점을, 윤종신과 이하늘은 각각 85점과 88점을 매겼다.
그나마 송희진이 90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송희진의 무대를 본 윤종신은 "가수는 만능은 없다. 자기한테 맞는 옷, 맞는 톤의 옷이 얼마나 중요한가가 나타났다. 송희진 씨는 선곡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창법이 박미경 씨 노래와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안정적으로 소리를 질렀다"라고 심사평을 하며 90점을, 이승철과 이하늘은 각각 92점과 88점을 줬다. 
결국 박시환은 심사위원 총점 232점으로 1라운드에서 최하위를 차지했고, 송희진은 270점으로 1위를 하며 2라운드 라이벌 토너먼트에 부전승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어진 라이벌 토너먼트 역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먼저 박시환과 박재정은 현인의 '꿈속의 사랑'을 불렀다. 무대를 본 윤종신은 "심사위원 3명의 의견이 많이 갈렸다. 평을 하자면 처음에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떨어졌다.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혹평하며 박재정을 우승자로 꼽았다.
결국 박재정과 송희진이 라이벌 토너먼트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두 사람은 에릭 베넷의 '스틸 위드 유(still with you)'를 불렀고, 무대를 본 이승철은 "박재정 씨가 테크닉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송희진 씨가 맞춰주려고 하다 보니. 점수를 따려고 한다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송희진을 최종 우승자로 꼽았다.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송희진은 라이벌 토너먼트 승리로 추가점수 10점을 더 받게 됐다. 송희진은 총점 280점으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점수로 경연을 마쳤다.
하지만 40%가 반영되는 심사위원 점수보다 높은 비율을 자랑하는 사전 온라인 투표(5%)와 실시간 문자 투표(55%)에서는 박시환이 강세를 보였다. 박시환은 3주 연속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박재정이 2위를 했다. 결국 비중이 높은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박시환은 첫 번째 결승행 티켓을 받았고, 이번 경연에서 심사위원 점수가 가장 높았던 송희진은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탈락하게 됐다. 그나마 가장 좋은 평과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결국 팬덤에서 다른 참가자들에게 밀리게 된 것이다. 특히 송희진은 생방송 무대에서 기복이 심했던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꾸준히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은 참가자라 아쉬움을 더했다.
'슈퍼스타K5'는 오는 15일 결승전을 열고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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