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광저우 봉쇄작전, '차미네이터'가 온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09 11: 29

이제껏 광저우가 본 적 없는 '차미네이터' 차두리(33, FC 서울)가 출격을 기다리고 잇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오는 9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우승을 건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1차전 홈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이번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하거나 3-3 이상으로 비겨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 골이라도 내준다면 서울로서는 머리가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는 광저우가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 3인방 무리퀴-콘카-엘케손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차전은 서울에 옵션이 늘어났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한 차두리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강한 피지컬과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겸비한 차두리는 서울이 고려할 수 있는 최적의 오른쪽 풀백자원이다. '차미네이터'라 불릴 정도로 피지컬이 강한 차두리는 어지간한 유럽 선수들과도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광저우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타입의 선수일 수밖에 없다.
1차전에서 무리퀴를 꽁꽁 묶으며 차두리의 공백을 메운 최효진의 기용도 고민할만하다. 그러나 광저우와 2차전을 앞두고 열린 슈퍼매치서 차두리가 보여준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오버래핑은 최 감독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1차전에 나서지 않아 광저우가 낯설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 감독의 마음은 공수 양면에서 쓰임새가 많은 차두리 쪽으로 기운 듯하다. 아시아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건한 체격과 힘을 갖춘 차두리의 파괴력이 광저우를 얼마나 당황시킬지도 흥미진진한 요소다. '차미네이터' 차두리에게 내려질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특명, 서울극장의 또다른 개봉작 '광저우 봉쇄작전'은 9일 오후 8시 톈허 스타디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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