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잔칫상에 재를 뿌릴 수 있을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우승을 노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흥분이 도를 넘었다. 광저우는 9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FC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이미 축제 분위기에 한껏 들떠있다.
1차전 서울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순간부터, 아니 중국 프로팀 사상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순간부터 광저우는 이미 우승을 차지한 팀처럼 굴고 있었다. '도발' 혹은 '자만'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자신감'이요 곧 다가올 '미래'인 셈이다.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라 불릴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광저우는 무리퀴-콘카-엘케손의 외국인 선수 트리오와 홈에서 강한 '안방불패'의 저력이 더해져 노골적인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6만 장의 결승전 티켓이 이미 매진됐을 정도로 뜨거운 광저우 팬들의 열기는 AFC 챔피언스리그 홈 무패-무실점 원동력이다. 티켓으로 벌어들인 돈만 5500만 위안(약 96억 원)에 달한다. 가장 비싼 티켓은 8000위안(약 144만 원)이나 하지만 모두 매진된 것.
팬들만 들뜬 것이 아니다. 광저우는 2차전 시작 전부터 홈페이지 메인에 '3-0으로 서울에 승리한다'는 수식으로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중국 취재진도 이미 우승을 기정사실화하며 "경기 후 파티와 축하공연이 예정되어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최용수 감독에게 묻기까지 했다.
실제로 광저우는 경기가 끝난 직후 홍콩의 인기 여가수 조이 영과 중국 가수 한홍의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이미 광저우는 우승 이외의 다른 결과를 생각도 하지 않는 셈이다. 우승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 도 넘은 흥분으로 나타난 것.
올 시즌 트레블(슈퍼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중국의 자존심 광저우는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결승 진출과 우승을 향한 꿈에 잔뜩 들떠있다. 서울은 적지에서 꿈에 부푼 홈팀 광저우를 꺾고 그들이 섣부르게 마련해놓은 잔칫상에 재를 뿌려야하는 특명을 짊어졌다. 과연 서울이 도 넘은 흥분에 어깨가 들썩이고 있는 광저우를 침몰시킬 수 있을지, 2차전의 결과에 아시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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