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지표' 억대 연봉 노려볼 선수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09 06: 00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하나의 지표가 있으니 바로 '억대 연봉'이다.
2013 시즌 프로야구 선수의 평균 연봉은 9496만원이었다. 그 평균치를 넘어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숫자로든 상징으로든 리그에서 인정을 받는 선수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번 겨울 1억 이상의 연봉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에서는 50경기에 등판 1승 2세이브 14홀드를 기록한 사이드암 심창민(20)이 6000만원에서 깜짝 인상을 노려볼 만 하다. 심창민은 올 시즌 부상으로 2군에 다녀오기도 했으나 한층 더 발전된 구위를 선보였다. 내년 오승환이 만약 해외로 진출한다면 심창민이 마무리 후보가 된다. 올 시즌 우승 프리미엄도 있다.

올 시즌 '가을 드라마'를 써내려간 두산 베어스에도 깜짝 인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 외야수 민병헌(5200만원)은 올해 119경기에 나와 9홈런 포함 122안타 71득점 타율 3할1푼9리로 데뷔 후 처음 3할을 넘겼다. 정규 시즌 10승(7패)에 이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유희관(2600만원)은 최저 연봉 언저리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올해 LG 가을 야구의 주역들은 억대 연봉 단체 진입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언더 투수 우규민(9000만원)은 올해 10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1로 호투,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우완 이동현(30) 역시 8500만원에서 억대 인상이 유력하다. 그는 64경기에 등판, 6승3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LG의 11년 만의 가을 야구를 불펜에서 이끌었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25)은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2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5홈런 포함 129안타 72타점 60득점 2할8푼2리 장타율 4할4푼1리를 기록하며 장타자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팀의 약점이었던 3루 수비에서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팀내 최고의 '복덩이'가 됐다. 올해 연봉이 8500만원이었던 김민성은 기여도 면에서 1억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이명우(31)는 지난해에 이어 74경기에 나오며 리그 투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오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불펜 피칭까지 감안하면 팀을 위해 거의 매일 대기하다시피 한 셈. 이명우는 올 시즌 2승4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팀의 마당쇠로 뛰었다. 올해 9000만원인 그의 연봉도 한 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25)은 올해 9000만원으로 내려오며 탈퇴한 '억대 클럽'에 복귀할 수 있을까. 그는 올 시즌 9승3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소사, 김진우와 함께 팀내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평균자책점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팀은 최악의 8위를 기록, 연봉 협상 칼바람을 예고한 상태. 양현종이 난항을 뚫고 다시 억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이재학(23)은 올 시즌 가장 드라마틱한 연봉 인상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5000만원에 계약한 이재학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로 토종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팀의 창단 첫 승, 첫 완봉승 등 역사를 만들어냈다. 시즌 후에는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팀의 성적과 상관 없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재학이 100%가 넘는 연봉 '수직 상승'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들 외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자신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낸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숫자로 평가받는 프로의 세계. 그 속에서도 실력의 기준이 되는 연봉 면에서 시즌을 최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따뜻한 겨울을 꿈꾸고 있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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