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창원’ NC와 대화는 언제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9 07: 00

정부는 ‘합의’를 요구했다. 그리고 ‘합의’를 위해서는 양자가 대화에 임해야 한다. 진해신축구장을 놓고 야구계와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창원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인 가운데 언제쯤 창원시와 NC 사이의 대화 채널이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전행정부(이하 안행부)는 지난 10월 24일 열린 제3차 정기 중앙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에서 창원시의 진해 새 야구장 건립계획을 심사했다. 여기서 투융자 심사위원회는 ‘조건부’ 의견을 내렸다.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조건이 충족되어야 최종 집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국비지원 신청관련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사전절차 이행이 첫 번째, 그리고 야구장 위치 관련 실사용자인 NC 다이노스 구단과 협의 노력이 두 번째다.
야구계는 두 번째 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안행부는 NC와의 협의 노력을 강조했다. NC는 현재 진해구장의 입지 및 환경적 부분의 부적합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진해구장은 신축되어도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NC의 확고한 공식 의견이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같은 생각으로 NC와 발을 맞추고 있다. 만약 NC가 진해구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혈세로 충당되는 1000억 원 상당의 건축비가 허공으로 날아간다. 안행부로서는 당연히 승인해주기 어렵다.

결국 공은 다시 창원시로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만약 NC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진해구장은 최종 인가를 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조건부’ 판단이 난 지 보름이 지난 시점에도 아직 구체적인 대화의 움직임이 없다. 창원시도 내부에서 좀 더 논의를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NC의 한 관계자는 “아직 창원시에서 신축구장을 놓고 대화하자는 의사 표시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창원시는 NC가 진해구장을 사용하면 인프라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손실의 일정부분을 보전해 주겠다는 방안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 구장 입지인 마산에 비해 진해의 관중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NC와 KBO는 관중 수입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에 관중들이 찾지 않음으로써 중계권료 등 프로야구의 전체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그 부분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대화가 없이는 이 문제를 풀어가기 어렵다. 안행부가 확실한 조건을 단 만큼 창원시도 그냥 앉아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NC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면 경기장 신축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금 이 상황까지 흐른 것도 양자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중심에는 창원시의 일방통행이 자리하고 있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고 그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시간을 더 끌 경우 설사 입지가 변경되더라도 2016년 3월 완공의 가능성마저 사라진다. 양자 모두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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