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족한 이만수, “선수들 눈빛 달라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9 06: 40

“와서 보시면 알아요”
수화기 너머 이만수(55) SK 감독의 목소리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무리캠프 분위기가 그 중심에 있었다. 아직 마무리캠프의 구체적인 성과를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적어도 선수단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인다. 선수들의 이런 눈빛은 처음인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2007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한 SK는 올해 여러 악재에 휘청이며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 부진한 성적을 결국 후반기에 만회하지 못했다. 자존심이 상할 법한 성적이었다. 이 오명을 지워야한다는 과제가 2014년 SK앞에 자리한다. 마무리캠프는 그 과제의 출발점이라고 할 만하다.

사실 마무리캠프 자체가 낯선 SK의 주축 선수들이다. 6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마무리캠프 기간 중에는 어김없이 팬들 앞에서 가을야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주축 선수들은 마무리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가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가고시마로 향했다. 예년에 비하면 인원도 대규모로 변했다.
선수들을 모두 끌고 온 이 감독이지만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 이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지난 2년간은 포스트시즌 일정에 부상자가 많아 마무리캠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낯선 경험이라 걱정도 많이 했다. 올해 성적이 안 좋았기에 선수들의 의욕도 떨어져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감독이 안도를 되찾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런 훈련 분위기 속에서 올해 부족했던 점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SK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는 올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무대다”라면서 “올해는 유난히 실책이 많았다. 수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주루와 타격도 잘 안 된 부분이 있어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주전 및 선임급 선수들이 특히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부상,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올해보다는 희망이 큰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도 미리 각오를 하고 이곳에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잔부상이 있었던 주축 선수들이 올해는 시간을 가지고 몸을 만들고 있고 각자와 팀의 명예회복을 위해 달라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SK의 마무리훈련이 내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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