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트레이드 시장, 다저스 외야 정리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09 06: 43

LA 다저스가 외야수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가 맷 켐프(29), 안드레 이디어(31), 칼 크로포드(32) 등 외야수 3명에게 관심있는 팀들이 있다면 오퍼를 날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것이다. 
다저스의 외야진 포화는 시즌 중에도 화두가 된 문제다. 다저스는 올해 좌익수 크로포드, 중견수 켐프, 우익수 이디어로 이어지는 외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켐프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6월부터 '쿠바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푸이그의 맹활약 이후에도 켐프·크로포드·이디어가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빅4'가 정상적으로 가동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올스타급 선수 4명이 외야에 있는 포화 상태인 만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아울러 팀 내 최고 유망주 작 페더슨도 성장하고 있는 시점이라 누군가 자리를 비워야 한다. 무엇보다 세 선수 모두 고액의 장기계약자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켐프는 6년간 1억2800만 달러, 크로포드는 4년간 8150만 달러, 이디어는 4년간 69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이 남아있다. 트레이드시 연봉 보조를 최소화하면 외야 정리와 함께 페이롤도 줄일 수 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라이벌 팀 관계자는 "다저스의 연봉 보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저스에서도 어느 정도 부담을 덜어줘야 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과연 누가 트레이드될 것인지 여부다. 켐프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지만 최근 잦은 부상으로 기량 저하가 눈에 띈다. 켐프는 어깨 수술 후유증에다 발목과 무릎 부상까지 당하며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워낙 몸값이 비싸기 때문에 이디어 또는 크로포드보다 트레이드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쉽지 않다. 크로포드가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데다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어 위험부담이 큰 선수로 꼽힌다.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이디어는 후반기부터 중견수로도 활약하며 반등했지만 여전히 좌완 투수 상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저스는 올 겨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4번타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와 연장계약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들의 연장계약을 위해서라면 몸값이 비싼 외야수 중 한 명을 반드시 트레이드해야 한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다저스 외야수 중에서 누가 팀을 옮기게 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waw@osen.co.kr
켐프-이디어-크로포드(왼쪽부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