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亞시리즈, 친선 경기로 봐줬으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09 10: 40

"국가 대항전보다 리그 챔피언의 친선 경기로 봐줬으면 좋겠다".
'야통'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류 감독은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 달성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아시아 시리즈 전력 구성에 고심하고 있다.
투수 가운데 해외 무대 진출을 추진 중인 오승환을 비롯해 윤성환, 장원삼, 권혁 등 주축 투수들이 대거 불참한다. 그리고 최형우, 박한이 등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끈 핵심 타자도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대신 이동걸, 박근홍, 백정현, 김현우, 김건필 등 5명의 투수가 가세할 예정.

아시아 시리즈는 속된 말로 '잘 해봤자 본전, 못 하면 독박'의 분위기다. 작년에도 그랬었다. 류 감독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대회다.
류 감독은 "지금도 축제 분위기에 있어야 하는데 아시아 시리즈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 대항전보다 리그 챔피언의 친선 경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중국이 불참 의사를 보이자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를 참가시키는 것도 의문"이라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삼성은 9일 대구구장에서 통합 3연패 달성 기념 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에 류 감독은 "행여나 아시아 시리즈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기 때문에 팬 페스티벌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기까지 선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시즌이 끝나고 온천에서 회복 훈련을 하는 등 푹 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하다". 류 감독의 마음이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는 한국·일본·대만·호주·유럽 5개국 우승팀과 함께 개최국 대만에서 지정한 팀까지 모두 6개팀이 참가한다. 한국의 삼성, 일본의 라쿠텐,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 호주의 캔버라 캐벌리, 유럽의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 준우승팀 EDA 라이노스가 참가한다.
2개조로 나뉜 3개팀 중에서 상위 1~2위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결승전을 치른다. 삼성은 퉁이·포리트투도와 A조를 이뤘다. 15일 포르티투도, 17일 퉁이와 예선 1라운드 가진 뒤 준결승과 결승전을 차례로 치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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