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감축 정책을 벌였던 뉴욕 양키스가 다시 쇼핑에 나서는 것일까. 올해 부진한 성적에 자극을 받은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다음주 열릴 메이저리그(MLB) 단장 회의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추신수(31)도 그 타깃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다.
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양키스 고위 임원들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릴 단장회의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 보도했다. 단장들과 에이전트들의 만남이 빈번히 이뤄지는 자리라 구단주의 관심은 양키스의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헤이먼의 추측이다.
올 시즌 85승77패(승률 .525)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양키스는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전반적으로 전력이 약해진 가운데 추가적인 전력 누수 요소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노 리베라와 앤디 페티트라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야구공을 놨고 구로다 히로키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포수진, 선발진, 외야진 등 여러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산적해 있다.

그간 양키스는 사치세를 내지 않기 위해 팀 연봉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1억8900만 달러라는 팀 연봉 총액 목표치는 양키스의 변화를 상징하는 숫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헤이먼은 양키스 관련 인사들의 말을 종합,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올 시즌 성적에 매우 실망했으며 승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팀과 MLB 전체 FA 최대어인 로빈슨 카노의 잔류, 그리고 몇몇 FA 선수들의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추론이다.
외야 최대어로 불리는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추신수,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다나카 마사히로, 그리고 양키스의 취약 지점인 포수 최대어인 브라이언 맥칸 등이 양키스와 연계되어 있는 FA 선수들로 분류되고 있다. 양키스는 기존 선수들의 은퇴나 계약 만료로 비워지는 연봉 총액, 그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얻을 수 있는 추가 여분까지 합치면 최대 1억 달러를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1~2명 정도의 FA 선수를 영입해도 사치세 기준 아래인 1억8900만 달러 아래로 팀 연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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