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막장드라마도 원조 격인 장인의 클래스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KBS 2TV 일일드라마 ‘루비반지’가 주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도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아성만큼은 쉽사리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루비반지’는 전국기준 1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방송분 보다 0.3%포인트 소폭 상승한 결과이자 일일드라마 경쟁자인 ‘오로라 공주’에는 못 미치는 성적.‘오로라 공주’는 16.3%를 기록, 지난 7일 방송분(15.6%)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루비 반지’는 성격과 외모가 모두 다른 두 자매가 교통사고로 얼굴과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란성 쌍둥이 동생의 계교로 인생이 뒤바뀐 언니는 현재 모든 사실을 알고 복수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이 드라마는 사고로 두 자매의 얼굴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는 설정부터 극단적인 악인 캐릭터까지 자극적 소재들을 사용해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의 내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루비반지’가 이처럼 자극적인 내용에도 경쟁작인 ‘오로라 공주’를 이긴 적은 많지 않다. 턱밑을 겨우 따라 가거나 자체최고시청률을 찍은 지난 6일 방송분(15.9%)이 0.1%포인트 차로 체면치례를 했을 뿐이다.어떤 막장이라도 ‘오로라 공주’가 보이고 있는 기가 막힌 전개를 따라갈 수는 없기 때문.
실제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로라 공주'의 '막장' 전개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의견이 많음에도 드라마의 시청률에는 큰 변화가 없어 의문을 자아낸다. 결국 '욕하면서 본다'는 법칙이 '오로라 공주'에도 통하고 있는 모양새.
지난 8일 방송된 ‘오로라 공주’에서는 시누이들의 따돌림에 조금씩 지쳐가는 오로라(전소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로라의 남편 황마마(오창석 분)의 누나들인 황시몽(김보연 분)-황자몽(김혜은 분)은 계속해서 오로라의 말을 무시하는 등 올케에 대해 지독한 시집살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오로라는 이혼을 떠올리며 결혼 전 만났던 설설희(서하준 분)를 그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오로라 공주'는 오로라 아버지인 오대산(변희본 분)의 죽음부터 세 오빠들의 미국행, 박사공(김정도 분)의 전 동성 연인 나타샤(송원근 분)의 떠남, 최근에는 왕여옥(임예진 분)의 죽음, 설설희의 혈액암 시한부 판정까지 너무도 다양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갑작스러운 진행은 시청자들로부터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을 들으며 이 드라마에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씌웠다. 드라마를 둘러싼 잡음이 끝없이 나오고 있는 '오로라 공주'가 동료 '루비 반지'의 발목을 언제까지 잡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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