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NCAA 개막전', '존경'과 '진실'로 대성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09 12: 52

존경과 진실로 군인들을 위한 미국 대학생들의 전쟁이 성황리에 열렸다.
미국대학농구(NCAA) 정규시즌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렸다. 9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허프리스(Camp Humphreys) 수퍼짐에서는 오리건대학과 조지타운대학의 2013-2014 NCAA 개막전이 개최됐다.
NCAA 디비전1 팀이 한국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2번째. 지난 1982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휴스턴대학과 버지니아대학 경기 이후 2번째로 아시아에서 열렸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중계하는 이번 경기는 매해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기념하는 스포츠 이벤트의 일환이다. 군대 클래식(Armed forces classic)은 지난 2011년 미국 샌디에이고 항구에 정박해있던 해군 항공모함 칼 빈슨 호(USS Carl Vinson)에서 미시간 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경기를 시작으로 처음 개최됐다.
이후 2012년에는 미시간 주립대와 코네티컷 대학 간의 경기가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이어졌으며, 올해에는 한국에서 명맥이 이어졌다.
이번 개막전은 평택 주한미군기지가 미군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일환으로 유치한 이번 개막전은 큰 관심을 받았다. 주한 미군 관계자는 "이번 경기는 군인들의 사기진작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 유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주한 미군 뿐만 아니라 오리건대학과 조지타운대학의 동문들도 방문해 경기를 지켜봤다.
성김 주한미국대사의 점프볼로 시작된 경기는 치열했다. 관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오랜만에 만나는 본토의 농구에 대해 관심도 컸다. 특히 오리건대학 학보도 취재를 위해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할 정도였다.
경기에 임한 각 대학은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오리건 대학은 미국을 나타내는 'U.S.A'가, 그리고 조지타운 대학은 'RESPECT(존경)'-'INTEGRITY(진실)'-'COURAGE(용기)' 등의 문구가 차지했다. 이는 이번 경기가 단순히 전미대학선수권의 시즌 개막전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 것.
 
군대에서 열리는 경기답게 양팀 유니폼의 왼쪽 어깨부분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새겨져 있었다. 또 선수들은 군복과 같은 무늬로 만들어진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도 전쟁에 나가는 모습이었다. 특별하게 준비된 셔츠와 함께 군복바지와 군화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 양팀 감독은 자리에 앉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흡사 전쟁에 나선 군인들의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장을 찾은 2000여명의 관중들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자신이 원하는 팀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을 위해 직접 한국으로 날아온 양팀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의 열기에 선수들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공을 따내기 위해 심판석까지 뛰어드는 등 허슬플레이로 관중들의 박수에 보답했다.
NCAA 경기는 전반과 후반으로 열린다. 또 공격시간도 35초로 농구규칙이 조금 다른편. 오리건대학과 조지타운대학은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접전 끝에 오리건대학이 82-75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자 뿐만 아니라 패자도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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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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