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 징크스를 깨고 K리그 클래식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9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 김신욱과 까이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달린 울산은 2011년 7월 10일부터 이어온 전북전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징크스에서 벗어나게 됐다.
21승 7무 7패(승점 70)를 기록한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2)와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북(승점 59)은 울산보다 두 경기를 덜 소화했지만 승점 차가 11점으로 벌어져 우승 가능성이 낮아졌다.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인 만큼 양 팀은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했다. 섣불리 경기 운영을 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과 울산은 역습을 대비해 긴 패스 위주로 최전방에 위치한 케빈과 김신욱을 겨냥했지만, 수비진의 강한 견제에 좀처럼 공을 잡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힘을 쓰지 못하자 전북과 울산 모두 다른 전방 공격수와 좌우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펼쳤다.
울산은 전반 25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문전으로 파고들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전반 30분에는 최보경의 전진 패스를 김용태가 잡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의 빠른 대처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북은 울산과 점유율 싸움에서 40-60 정도로 밀렸지만, 슈팅 기회를 만드는 것까지는 지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좌우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이 시작되면서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전반 37분 박원재의 크로스를 정인환이 무전에서 헤딩, 전반 42분에는 김신영의 측면 패스를 이규로가 잡아 문전까지 침투해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전북과 울산은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후반 11분 박희도 대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티아고를 넣었고, 후반 15분에는 김신영 대신 이동국, 후반 24분에는 서상민 대신 레오나르도를 넣었다. 울산도 후반 13분 한상운 대신 까이끼, 후반 18분 최보경 대신 마스다를 넣어 대응했다.
양 팀 모두 득점을 바란 교체였지만 효과는 한 팀만 봤다. 바로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용태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신욱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의 한 방에 울산은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갔다. 공격에서의 짜임새는 더욱 탄탄해졌다. 전북은 동점을 넘어 역전을 만들기 위해 수비라인을 올리는 등 더욱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위험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울산은 그 점을 파고 들었다. 울산은 후반 37분 하피냐가 중원에서 시도한 침투 패스를 까이끼가 받아 문전으로 돌파해 추가골을 넣었다.
물러설 곳이 없어진 전북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진의 압박 강도는 더욱 강해졌고, 공격진의 침투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후반 47분에는 김용태 대신 김승용을 넣어 공격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은 울산은 전북에 만회골을 허용하지 않고 버텨내며 2-0 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 9일
울산 현대 2 (0-0 2-0) 0 전북 현대
▲ 울산 문수경기장
△ 득점 = 후34 김신욱 후37 까이끼(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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