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축구가 울산에서만이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김신욱(25)의 득점포에 울산 현대가 웃었다. 김신욱은 9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신욱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린 울산은 2011년 7월 10일부터 이어온 전북전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징크스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한 21승 7무 7패(승점 70)를 기록하며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2)와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 후 만난 김신욱은 "우리의 천적 전북을 이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함께 해준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해서 승리하게 됐다"며 "경기 시작 전 동료들에게 상대 스토퍼 4명과 경기를 하게 됐다고 했는데, 예상대로 힘들었다. 날 잘 아는 최강희 감독님인 만큼 예상은 했다. 그래도 거기서 나온 약점을 잘 노려서 경기를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신욱은 두 차례 슈팅을 했다. 모두 후반 30분 이후에 나온 슈팅이다. 이전까지 김신욱은 상대 수비수에게 완벽하게 봉쇄 당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갖는 숙명이다. 경기가 잘 안되다가도 한 골을 넣으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한 골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 수비 가담도 열심히 했다. 동료와 감독님도 한 골만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해주신 덕이다"고 설명했다.
리그 19호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페드로(제주)를 2골 차로 제치고 득점 선두 자리를 더욱 다졌다. 게다가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도 승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김신욱으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신욱은 "우승에 대한 욕심은 원래부터 있었다.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3경기가 남았는데 2경기를 이기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우승을 할 것이다. 득점왕도 기회가 오면 스트라이커로서 기회를 살려 골을 넣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득점포로 상승세를 탄 김신욱은 오는 2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3개월 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이다. 그만큼 김신욱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욕심을 내고 있다. 김신욱은 "나의 축구가 울산에서만이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준비를 많이 했고 연구도 많이 한 만큼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기량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