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28)과 정즈(33)가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맞대결에 간판으로 나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9일 오후 9시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를 치른다.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2차전서 서울은 무조건 승리하거나 3-3 이상으로 비겨야한다.
결승전을 앞둔 톈허스타디움 주변은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광저우는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분위기다. 6만 장의 결승전 티켓이 이미 매진됐을 정도로 뜨거운 광저우 팬들의 열기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밀려드는 붉은 물결로 증명됐다.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쓰레기통처럼 어수선하던 톈허스타디움도 결승전의 열기를 증명하듯 이날은 말끔한 모습이었다. 건물 내부의 허름한 벽을 가리기 위해 합판으로 전체를 도장했고, 정문에는 ACL 결승전을 상징하는 로고와 양 팀 대표선수의 모습이 장식됐다.
서울은 하대성, 광저우는 정즈가 주인공이었다. 중국 팬들에게도 하대성은 잘 알려져있었다. "한국팀의 주장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광저우 팬들은 "하대성"이라고 즉답했다. 광저우는 물론 중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정즈와 맞대결을 벌일 선수라고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치열한 중원싸움과 함께 주장으로서 신경전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역할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라운드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소속팀의 간판으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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