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대형 특집이 되는 곳, ‘무한도전’이 또 한번 사소한 말 한마디가 거창한 특집이 되는 사고를 쳤다. 밀라노 출국설로 관심을 받았던 ‘무한도전’의 패션쇼 도전은 자신감 넘치는 노홍철의 사기에 가까운 발언이 시작이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관상 특집을 준비하던 와중에 불거진 밀라노 출국설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긴급회의를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무한도전’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노홍철이 “나는 패션모델 몸이다”, “밀라노 패션쇼 쪽에서 나를 초청하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해 모두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노홍철의 농담은 단순한 대화거리로 지나갈 법 했지만, 패션쇼 도전으로 일이 커졌다.

‘무한도전’은 미리 준비한 관상 특집이 방영되던 와중에, 준비했던 상황극을 과감히 날리고 패션쇼 도전의 실체를 공개했다. 멤버들의 관상으로 상당 시간 동안 준비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극은 5분도 방영되지 않았다. 언제나 과감한 편집을 보이는 ‘무한도전’다운 선택이었다.
이날 멤버들은 긴급회의를 했다. 유재석은 “밀라노에 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제작진은 오중석 사진 작가, 모델 김영광를 비롯해서 패션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들어봤다.
전문가는 “홍철 씨의 패션은 밀라노가 아니라 파리 쪽이다. 밀라노라고 말하는 것은 패션을 잘 모르는 거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의상과 액세서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전문가는 “노홍철 씨를 세운 디자이너의 옷이 팔리지 않으면 잘릴 수 있다”고 겁을 줬다.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면서도 다소 장난스럽게 임했던 노홍철은 겁을 먹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완벽한 몸매의 모델과 노홍철의 몹쓸 몸매를 비교하며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모델 몸매를 만드는 일도 어려웠지만 무대에 서는 것은 더 어려웠다. 직접 에이전시를 찾아 오디션을 봐야 했다. 패션쇼 도전의 시작은 11월말까지 몸매를 관리한 후 모델 지원 원서를 쓰는 것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날 멤버들은 노홍철을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참여하겠다고 나서면서 제대로 일이 커지는 모양새였다.
‘무한도전’은 노홍철에 사기에 가까운 발언이 패션쇼 도전이 되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펼쳐졌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말실수가 대형 특집이 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까닭에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물론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언제나 도전을 하는 곳이 여기 '무한도전'이 아니던가. 패션쇼 도전이라는 칼을 빼든 멤버들과 제작진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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