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그래도 데스쿠데로', 홈 무실점 광저우 기록 깼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09 22: 54

 비록 간절히 원하던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데스쿠데로' 데얀-에스쿠데로 콤비가 아시아팀들에 꽉 닫혀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골문을 시원하게 열어젖혔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2차전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이날 경기 결과로 합계 3-3을 만들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전반 광저우의 공세 속에 수비에 전념하며 간간히 역습 기회를 만드는데 그쳤던 서울은 후반 12분 무리퀴-엘케슨 콤비의 연계플레이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엘케슨의 골이 터진 순간 톈허스타디움은 광저우 6만 팬들의 붉은 물결로 요동쳤다. 이미 원정에서 2골을 내준 서울에 있어 이 실점은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불과 5분 만에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1-1을 만든 것. 지난 1차전 경기서 2골을 합작한 '데스쿠데로' 콤비가 적지 광저우에서 다시 한 번 광저우의 기를 꺾는 골을 터뜨린 것.
원조 '데몰리션'의 한 축인 몰리나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스쿠데로가 살아나면서 서울의 새로운 공격 루트가 된 '데스쿠데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데스쿠데로가 합작한 이 골은 서울에 있어서도, 광저우에 있어서도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광저우는 ACL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총 14경기 중 홈에서 치른 7경기서 무실점-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데얀의 골로 ACL 홈 무실점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비록 우승은 광저우에 내주고 말았지만, 적어도 '데스쿠데로'의 앞발이 따끔한 일격으로 상처는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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