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철벽수비로 광저우 ACL 우승 견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09 23: 04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23)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2차전서도 1-1로 비긴 서울은 합계 3-3을 만들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13분 무리퀴의 패스를 받은 엘케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불과 4분 뒤 데얀이 에스쿠데로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골이 더 필요한 서울은 수비라인을 위로 올리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그러나 김영권을 주축으로 한 철옹성 같은 광저우의 수비벽을 결국 뚫어내지 못했다.
김영권은 이날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데얀에게 골을 내주긴 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서울의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특히 중요한 순간 정확한 태클과 수를 내다보는 판단력으로 광저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ACL 우승에 큰 공을 세운 김영권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ACL 우승 자격으로 출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서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세계 최고의 클럽과 겨뤄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홍명보호에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김영권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기점으로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홍명보호에서 단짝 홍정호와 함께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권은 이번 ACL 우승으로 자신감을 높이는 한편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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