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신의 한 수가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2차전서도 1-1로 비긴 서울은 합계 3-3을 만들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13분 무리퀴의 패스를 받은 엘케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불과 4분 뒤 데얀이 에스쿠데로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승까지 1골이 더 필요했던 서울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요한과 바통을 터치한 윤일록과 결승 1-2차전서 맹활약을 펼친 에스쿠데로가 공격을 이끌었다.
광저우는 허둥지둥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지만 분명 주도권은 서울이 쥐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까지 골을 넣지 못하자 서울도 다급해진 모습이 역력했다.
후반 40분까지 서울의 교체 카드는 2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이 두 번째로 커낸 카드는 다소 의외였다. 후반 40분 '캡틴' 하대성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최현태를 투입했다. 하대성이 전반에 경고를 받았고, 활동량이 많았다손 치더라도 결과적으로 아쉬운 선택이 됐다.
서울은 골이 필요했다. 1-1로 비기나 1-2로 패하나 우승컵을 내주긴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수비수를 빼고 박희성이나 최태욱과 같은 공격수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더 공격적인 그림을 그려야 했다.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신의 한 수는 분명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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