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온 행복한 시간이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에게 '패장'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로 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에서 두 번의 무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최 감독은 담담히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지난 여정을 돌이켰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결승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2차전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이날 경기 결과로 합계 3-3을 만들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최 감독은 "광저우의 우승을 축하한다. 장쑤전을 시작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왔다"며 "아쉽게 우승은 못했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겠다.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에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0-0으로 마친 뒤에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의 결정력에 의해 실점을 했지만 추격골을 넣었다. 정상적인 기력으로 돌아왔는데, 이후 조그마한 실수가 발생해서 균형을 잃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결승전 방식에 대해서는 "결승전이 단판 승부였다면 서울이 조금 유리한 상황이었다. 2차전에서 위축된 모습이 조금 보였다"고 이야기하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두 번의 결승전 방식에 대해서 내가 언급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변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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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