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신시내티)는 이미 충분한 실력을 갖춘 타자일까 아니면 무언가 부족한 타자일까. ESPN은 10일(한국시간) ‘Half-full, Half-empty’ 시리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추신수에 대한 상반된 가능성을 내놨다.
▲ 1억 달러 계약 가치있는 충분히 검증된 타자?
ESPN은 첫 번째로 추신수가 이미 ‘충분히 검증된 타자(Half-full)’라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추신수는 1번 보다(낮은) 순번에서 칠 정도로 충분한 파워를 갖췄다. 하지만 그는 2012년 클리블랜드에서 이적한 이후 리드오프로서도 성공했다. 그의 리드오프 출루율은 4할3푼2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리드오프로 200 차례 이상 타석에 들어선 타자 가운데 맷 카펜터와 덱스터 파울러만 출루율 3할7푼을 넘었다. 또 9명만이 출루율 3할5푼 이상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추신수는 광범위한 능력을 갖췄다. 커리어 통산 타율이 2할8푼8리고 3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파워를 가졌다. 또 4차례 20도루 이상 기록해 스피드도 겸비했다. 송구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한편 ESPN은 추신수와 비슷한 사례의 선수를 꼽았다. “커비 퍼켓은 추신수처럼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했었다. 추신수의 최근 2년 WAR의 합계와 퍼켓의 당시 WAR 합계도 비슷했다. 퍼켓은 31세부터 35세까지 매년 평균 3.9 WAR을 기록했다. 만약 추신수가 향후 5년 동안 매년 3.5~4.0 WAR을 기록할 수 있다면 1억 달러 계약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또 “조니 데이몬도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그는 추신수처럼 광범위한 능력을 갖췄었다. 29~30세 때 7.7 WAR을 기록했고 31세부터 35세까지 평균 3.7 WAR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퍼켓은 메이저리그 12시즌 통산 타율 3할1푼8리에 출루율 3할6푼을 찍었다. 데이몬은 메이저리그 18시즌 통산 타율 2할8푼4리에 출루율 3할5푼2리를 기록했다.
▲ 1억 달러 계약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타자?
다음으로 ESPN은 추신수가 결여된 타자(Half-empty)라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ESPN은 “추신수는 홈에서 타율 3할1푼8리지만 원정에서 타율 2할5푼1리를 기록했을 뿐이다”고 했다. 그의 커리어 하이였던 출루율에 대해서는 “출루율은 몇 가지 요소 때문에 높아졌다”며 “볼넷 비율이 평균 12%였지만 올해 15.7%까지 올라갔다. 또 26차례 몸에 맞았지만 그는 커리어 통산 17차례 이상 맞은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고 했다.
ESPN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추신수가 왼손 투수 공을 칠 수 없다는 것이다"라며 “그는 왼손 투수 상대로 홈런은 없고 타율은 2할1푼5리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신수가 개릿 앤더슨처럼 될 수 있다. 앤더슨은 추신수의 현재 나이 때 비슷한 WAR을 기록했다”며 “앤더슨은 31세부터 35세까지 1.5 WAR을 기록했다”고 했다. 또한 “추신수처럼 볼넷을 많이 골라내고 균형 잡힌 능력을 갖췄던 J.D. 드류는 추신수의 현재 나이 때 보스턴과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35세까지 평균 2.3 WAR을 기록했다”고 했다.
ESPN은 끝으로 “출루 능력이 뛰어난 추신수를 고려할 때 어떤 FA 계약도 완전한 실패는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해가 추신수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고 그의 수비 능력이 쇠퇴할 것을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끝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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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Wins Above Replacement) : WAR은 해당선수가 대체선수에 비해 팀에 몇 승을 더해줬는지를 간단하게 나타낸다. 예를 들어 올해 추신수의 WAR 4.2다. 팀 동료인 잭 코자트의 WAR은 1.6이다. 추신수가 코자트보다 팀에 2.6승을 더 보탠 것이다. 추신수는 지난 2010년 5.6 WAR로 커리어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