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협상 돌입… 누가 집토끼 잡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10 06: 35

역대 최대 규모의 FA시장이 열렸다. 대다수 팀들이 일찌감치 집안단속을 선언한 가운데 현관문 잠그기 전쟁이 시작된 모습이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에서 각 팀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2014년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1명 중 16명이 권리 행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장원삼 박한이(이상 삼성),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이상 두산), 이대형 이병규(9번) 권용관(이상 LG), 강민호 강영식(이상 롯데), 정근우(SK),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이상 한화)가 FA 자격을 신청해 시장으로 나온다.
이 중에서도 윤석민은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사실상 15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풀린 셈이 됐다. 이 14명은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만약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 협상할 수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FA시장 수준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선은 소속 구단 선수들을 지켜야 하는 절박한 전쟁이 먼저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FA 최대어들을 품고 있는 팀들의 속사정이 복잡하다. 집 밖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선수들일 수도 있어 우선 협상 기간 중 사인을 받아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FA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강민호에 대한 대우를 고심하고 있는 롯데가 대표적이다. 이미 최근 FA시장에서 쓴맛을 본 롯데는 “강민호는 반드시 잡는다”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FA시장 역대 최고액이 확실시되는 강민호이기에 그 수준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간 자격만 유지했던 왼손 불펜 요원 강영식도 올해는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생각이라 역시 적절한 대우를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핵심 야수들인 이용규와 정근우가 풀린 KIA와 SK는 사실상 외부 FA 영입 포기 의사를 밝혔다. 두 선수를 붙잡는 데 올인한다는 생각이다. 두 선수 모두 시장에 풀리면 다른 팀들이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들이라 더 신경이 쓰인다. 지난해 KIA와 계약을 맺은 김주찬의 4년 50억 원이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승환을 해외로 풀어준 삼성은 장원삼 박한이라는 핵심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 역시 대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투수 최대어인 장원삼 또한 잠재적 구매자가 많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는 선수다. 전통적으로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두산은 일단 내부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화와 LG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소속 선수들을 모두 붙잡은 뒤 우선 협상 기간에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 나온 FA 선수가 하나도 없는 넥센의 경우는 상황을 지켜보는 추세이나 NC는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는 팀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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