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력보강' 한신, 오승환은 화룡점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10 06: 31

2005년 이후 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신 타이거즈가 팀 전력의 핵심 외국인 선수들과 차례로 재계약을 맺을 확률이 높아졌다. 여기에 보강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 중 하나인 오승환(31)의 영입이 한신 전력보강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현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73승67패4무를 기록,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12.5경기 뒤진 센트럴리그 2위에 머물렀던 한신은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 대대적인 보강에 나서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사카이 구단주는 7일 구단 행사에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고 현장에서 바라는 것이라면 들어주겠다”라고 다시 한 번 지원사격 의사를 드러냈다.
구단주의 약속 아래 일단 핵심 선수들을 붙잡는 데는 성공하는 모양새다. 일본 언론들은 한신이 랜디 메신저, 맷 머튼과의 재계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지난 2010년 나란히 한신 유니폼을 입은 이래 팀의 투·타 기둥들로 활약해온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이다. 메신저는 4년간 111경기에 나섰고 지난 3년간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2010년 214개의 안타를 쳐낸 머튼은 4년 통산 3할1푼2리와 690안타를 기록한 대표적인 안타 머신이다.

한신은 이에 만족하지 않을 분위기다. 4번 자리가 약했던 한신은 팀 내 유망주에 대한 육성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동시에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었던 마우로 고메스(29) 영입에도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메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남기지는 못했으나 마이너리그 통산 922경기에서 159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도 트리플A 레벨 110경기에서 29홈런을 친 장타력이 있는 타자다.
포수는 일본에서 찾는다. 포수진이 노쇠화된 한신은 보강을 위해 FA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조사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포수는 필요하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조사할 것”이라며 호시탐탐 FA영입을 노리고 있다. 당초 니혼햄의 츠루오카 신야가 한신의 주 타깃으로 알려졌으나 경쟁이 심할 경우 야마자키 가쓰키(소프트뱅크)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보도다.
마무리 보직은 오승환에 올인이다. 한신은 이미 오승환에 대한 모든 조사를 마쳤다. 경쟁자 소프트뱅크에 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도 하다. 조만간 협상 실무자들이 한국에 건너올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한신이 2년 계약에 연봉 2억 엔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더 이상의 대안은 없다. 한신이 오승환을 품에 안고 일본시리즈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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