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빅4, 포지션별 역대 최고 몸값 넘어설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10 06: 32

FA 빅4들의 거취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고 몸값을 경신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 포인트로 떠올랐다. 
올 겨울 FA 시장은 어느 때보다 대어급 선수들이 많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이들이 롯데 강민호(28) 삼성 장원삼(30) SK 정근우(31) KIA 이용규(28)로 이른바 'FA 빅4'들이다. 나이·경력·가능성을 모두 고려할 때 각 포지션에서 이만한 FA들이 다시 등장하기란 쉽지 않다. 
빅4의 포지션이 모두 다르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강민호는 포수, 장원삼은 투수, 정근우는 내야수, 이용규는 외야수로 각 포지션에서 FA 랭킹 1위로 꼽힌다. 더욱 큰 관심은 과연 이들이 각 포지션에서 역대 FA 최고 몸값을 넘어설 수 있느냐 여부다. 

강민호는 포수 포지션을 넘어 역대 FA 최고 몸값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포수로는 지난 2007년말 조인성이 LG와 재계약하며 3+1년 총액 34억원을 받은 게 최고 계약이었다. 올해 강민호는 2004년말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4년간 최대 60억원을 받은 심정수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20대 젊은 포수로는 최고의 경력을 쌓았고, 포수 품귀 시대를 맞아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장원삼은 투수 역대 최고 몸값을 기대해 볼만하다. 투수 최고 몸값은 지난 2006년말 박명환이 두산을 떠나 LG로 이적하며 받은 4년간 총액 40억원이다. FA 실패 사례가 많은 투수는 두둑한 몸값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장원삼은 윤석민·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따라 FA 시장에 거의 유일한 특급투수로 인정받고 있으며 꾸준한 실적을 낸 기교파로 위험부담이 적다는 게 강점이다. 
정근우 역시 내야수 최고 몸값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내야수로는 지난 2005년말 KIA와 4년간 총액 42억원에 재계약한 장성호가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로는 지난 2004년말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박진만의 4년간 총액 39억원. 정근우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만능 2루수로 장성호와 박진만의 몸값을 넘어설 전망. 1번타자를 맡을 수 있는 내야수는 흔치 않다. 
이용규도 외야수로는 손 꼽을 만한 계약이 가능하다. 역대 외야수 최고 몸값은 심정수의 60억원. 이용규가 심정수 몸값 경신은 쉽지 않지만 1번타자 스타일의 외야수로 한정하면 지난해 김주찬이 KIA로 이적하며 받은 4년간 총액 5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규는 김주찬보다 4살이나 어리다는 메리트가 있다. 이용규 협상의 기준점도 지난해 김주찬의 50억원이 될 전망이다. 
빅4의 원소속구단들은 10일부터 시작되는 우선협상 기간에 그들을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내부 FA를 잡지 않겠다는 팀은 없다. 포지션별 역대 최고 몸값이 유력시되는 이들이 두둑한 대우를 받고 남을지 아니면 시장에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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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장원삼-정근우-이용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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