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화. 하지만 외부 FA 영입 이전에 내부 FA를 잔류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화에서는 올해 3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신청했다. 투수 박정진(37) 내야수 이대수(32) 한상훈(33)이 바로 그들이다. 3명의 FA신청은 두산(이종욱·손시헌·최준석)·LG(이병규·이대형·권용관)와 함께 9개팀 중 가장 많다. 당장 10일부터 원소속팀과 우선협상 기간이 시작된다.
한화 구단의 기본적인 방침은 내부 FA 3인방을 모두 잔류시키는 것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선수층이 약하니까 다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잡을 의사를 강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 FA를 협상 전부터 포기하는 팀은 어디에도 없다.

관건은 구단과 선수들의 시각차다. 한화 관계자는 "내부든 외부든 FA는 조건이 맞아야 계약이 가능하다. 내부 FA 역시 시장가치에 따라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얘기해서 선심성 계약은 어렵다는 뜻이다. 합리적인 선에서 적절한 시장 가치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 2년간 내부 FA 신경현과 마일영을 모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신경현은 2년간 7억원, 마일영은 3년간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한화로서는 FA 재계약 실패에 부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FA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고,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부분도 없지 않다. 박정진과 한상훈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이며 이대수도 2010년 이적 후 4년간 주전으로 크게 공헌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가 최선이라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FA 신청 전 가진 간단한 면담 자리에서도 구단은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선수들도 웬만하면 잔류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관건은 결국 시장가치와 조건의 접점이다.
선수들은 구단에서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우선협상 기간 동안 선수들과 잘 얘기해서 좋은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시장에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waw@osen.co.kr
박정진-이대수-한상훈(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