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코칭스태프에 손을 본 SK가 2014년이 오기도 전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의욕적인 코칭스태프의 자세에 선수들도 눈빛을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는 올해 5할 승률도 지키지 못하며 6위까지 떨어졌다. 여러 악재들이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도 책임론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그 결과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1군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생겼다. 몇몇 코치들이 팀을 떠난 대신 기존 코치들의 자리 이동과 신규 코치들의 채용이 이뤄졌다.
코치들의 전문성을 더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지만 분위기 쇄신의 효과도 적잖이 기대한 것이 사실이다. 1군 타격코치로 승격된 김경기 코치는 현재 SK의 주축 야수들의 옛 시절을 함께 했던 코치다.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 외 투수코치로 승격된 조웅천 코치, 1군에 올라온 김원형 코치 등도 SK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들로 역시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한 코치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이 음지에서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의도도 있었다.

그 효과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잘 드러나고 있다. 코치들이 더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형처럼 다가서는 코치들의 모습에 선수들이 잔꾀를 부릴 수 없는 구조다. 캠프를 총지휘하고 있는 이만수 SK 감독도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눈에 들어온다. 선수들의 이런 눈빛은 처음인 것 같다”며 놀라워한 뒤 이에는 코치들의 몫이 크다며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코치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치들의 역할 수행에 대해 만족했다. 형님뻘 코치들의 의욕과 애정이 선수들의 기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김경기 코치, 조웅천 코치, 김원형 코치는 이미 팀에 있던 코치들이다. 김경기 코치의 경우도 수석코치 시절 나와 1군에서 같이 있었다. 백재호 코치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코칭스태프 내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올해 SK 코칭스태프 개편의 특징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그리고 인천과 연관이 있는 코치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같은 능력이라고 해도 선수들에게 다가오는 친밀함은 더 클 수 있다. 이런 합심은 팀의 무형적 전력을 살찌운다. SK의 코칭스태프 개편 효과가 내년의 희망으로 싹틀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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