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새로운 마무리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컵스는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올 겨울 FA 시장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선발투수 뿐만 아니라 마무리투수도 찾고 있어 한국인 투수 임창용(37)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컵스는 시장에서 마무리투수도 찾고 있다. 기사를 작성한 캐리 머스켓 기자는 '카를로스 마몰이 부진에 빠진 뒤 트레이드되고, 후지카와 규지는 부상을 당했다'며 '케빈 그렉이 개인 통산 3번째 30+ 세이브 시즌을 보냈지만 그는 FA 자격을 얻어 좋은 계약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테오 엡스타인 사장의 멘트가 곁들여졌다. 엡스타인 사장은 외부 영입과 내부 등용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았다. 그는 "우리팀에는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서도 "FA 또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꽤 좋은 투수가 마무리로 나온다면 영입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컵스는 지난 2009년부터 부동의 마무리로 활약한 마몰이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 바닥을 쳤고, 결국 시즌 중 LA 다저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는 팔꿈치 부상으로 12경기 만에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며 난관에 부딪쳤다.
시즌 직전 다저스와 계약에 실패한 뒤 컵스와 계약한 베테랑 그렉이 마무리를 맡아 62경기에서 2승6패33세이브로 활약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3.48에서 나타나듯 투구내용이 불안했고, 시즌 막판 기용법을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잔류 가능성이 낮아졌다.
올해 FA 시장에는 수준급 마무리투수들이 많다. 조 네이선(텍사스) 그랜트 발포어(오클랜드) 호아퀸 벤와(디트로이트) 페르난도 로드니(탬파베이) 크리스 페레스(클리블랜드) 등 마무리로 수준급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컵스의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MLB닷컴에서는 시즌 막판 위력을 떨친 페드르 스트롭을 언급했다. 스트롭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컵스로 이적한 후 37경기 2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호투하며 새로운 마무리로 가능성을 보였다.
엡스타인 단장은 "외부 영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부의 몇몇 옵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임창용도 그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첫 해 6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임창용이지만 어디까지나 적응 과정에 올린 성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마무리 경쟁에서 임창용이 어떤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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