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람들이 하는 오디션 못지않았다. 견공들의 오디션인 ‘슈퍼독’은 귀여운 개들의 애교와 더불어 서바이벌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독'에서는 TOP30가 선발된 후 본격적으로 라이벌 미션에 돌입하는 개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라이벌 미션은 기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취한 방식과 비슷했다. 두 팀이 짝을 짓고, 미리 걸려있는 몇 가지 주제들 중 견주들이 상의 하에 한 가지를 골라 개 모델로서의 면모를 더 잘 보여준 팀이 승리를 거두는 것. 결과적으로는 TOP30에서 한 번의 경기로 TOP15가 가려지는, 치열한 라이벌전이었다.

견주들은 처음 라이벌 미션이라는 주제를 받아들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절반이나 떨어져 나가야 하는 결과에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곧 상대가 정해졌고, 각자 자신들의 애완견에 대한 자부심을 세우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방송에서 먼저 경쟁을 선보였던 것은 무게감 있는 외모가 특징인 코만도와 겐조였다. 이 개들의 독특하고 무뚝뚝한 외모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끊임없이 자아냈다. 두 개는 크리스마스라는 주제에 맞춰 사진을 촬영했고, 주인들은 자신들의 개가 조금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그러나 코만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썰매를 끄는 포즈를 취해야 하는 코만도가 그만 썰매 밑 그늘로 들어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 주인은 코만도를 달래면서도 혹여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백미(?)인 출연자 간의 첨예한 갈등도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태이와 레니. 이들의 주인은 각각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선남선녀였고, 자신들의 강아지가 라이벌 미션을 하게 되자 핑크빛 무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둘의 좋은 분위기는 태이와 레니가 끝없이 서로를 향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해 촬영 자체를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급격히 우울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벌써 3회 째를 맞이하는 '슈퍼독'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쫀득해지는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재미를 주고 있다. 긴장감, 경쟁심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박진감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장점을 나름대로 발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귀여운 개들의 애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서서히 녹이고 있다. '슈퍼독'이 시간이 흐를 수록 더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슈퍼독'은 KBS가 가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개 오디션으로 개성있는 외모의 모델견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들도 자신의 애견을 자랑하고 알리기 위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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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독'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