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이 허를 찌르는 과감한 전개로 또 한 번 전개에 탄력을 더했다.
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8회분에서는 윤진(도희)의 남편이 삼천포(김성균)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삼천포가 자전거 무전여행을 떠날 때 주민등록증을 떨어뜨리며 이름을 살짝 공개하려 들어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이런 애교스러움은 곧 과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머리를 쳤다. 바로 이어진 내용에서 윤진이 남편이 삼천포란 사실이 확실히 공개됐기 때문. 윤진과 삼천포는 함께 나정의 결혼식에 부부로 참석했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윤진과 삼천포가 결혼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 건 당연지사. 이 부분에서는 감동 코드를 넣었다. 삼천포는 말믈 못하는 장애를 갖고 있는 윤진의 어머니에게 따뜻하게 대하면서 윤진에게 새로운 남자로 다가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 부부가 됐음을 알 수 있었다. 윤진의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삼천포의 실제 이름은 이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 김성균의 실명인 '김성균'이라 깨알 재미를 더했다.
그간 이 드라마는 주인공 나정(고아라)의 남편 찾기가 큰 줄기였다면 윤진의 러브라인은 굵직한 잔가지로 드라마의 큰 재미가 됐다. 많은 시청자들이 삼천포와 해태(손호준) 중 윤진의 남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 이를 추리하는 것에서도 큰 재미를 느꼈다.
사실 나정은 전작 '응답하라 1997'에 미뤄봤을 때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윤진의 러브라인이 메인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밀당을 접고 과감하게 히든카드를 열어제끼면서 중심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나정의 남편 후보들은 쓰레기(정우) 칠봉(유연석)으로 확실히 압축된 상황. 특히 윤진이 만취해 나정이가 쓰레기를 좋아한단 사실을 전하며 러브라인의 강도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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