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AS 출전' 삼성, 친선경기이지만 충격패는 없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11.10 08: 53

3년 연속 리그 선두와 한국시리즈 3연패 위업을 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11월 13일 출국, 대만에 갑니다.
15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은 개막전으로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의 포르티투도볼로냐와 대결합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8일 대구에서 OSEN 기자와 만나 “아시아시리즈를 국가 대항전보다 리그 챔피언의 친선 경기로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또 류중일 감독은 “중국이 불참 의사를 보이자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를 참가시키는 것도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삼성의 전력이 부상과 피치못할 사정으로 대거 빠져 제대로 팀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투수 가운데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오승환을 비롯해 윤성환, 장원삼, 권혁 등 주축 투수들이 불참합니다.
그리고 최형우, 박한이 등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끈 핵심 타자도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합니다.
대신 이동걸, 박근홍, 백정현, 김현우, 김건필 등 5명의 투수가 가세할 예정입니다.
물론 아시아시리즈는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아닙니다.
2005년부터 일본에서 한일챔피언팀이 맞붙어 개최돼 열린 이 대회는 2010년부터는 아시아 각국의 챔피언과 호주팀이 출전해 매년 일본에서 벌어졌습니다.
일본팀이 우승을 독차지 하다가 2011년에 대만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삼성이 일본챔피언 소프트뱅크를 꺾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2012년에는 일본을 떠나 부산 사직구장에서 거행돼 아시아에서 가장 비중 큰 챔피언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삼성은 2년전 대회에서 류중일 감독이 삼성을 처음으로 맡은 해 우승, 국내 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아시아시리즈까지 석권해 삼성의 위상을 드높이고 한국프로야구의 인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이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롯데와 함께 출전했다가 어느 한 팀 결승에 오르지 못해 모처럼 국내에서 개최한 대회가 빛이 바래졌습니다.
특히 삼성은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게 0-3으로, 롯데는 일본 요미우리에게 0-5로 영봉패 당하는 수모를 겪고 탈락해 최고조로 오른 프로야구 인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올해 초 대만에서 열린 WBC 지역 예선 본선 2라운드에서 유럽의 네덜란드에게 0—5로 참패, 그동안 대표팀이 제1회 WBC에서 4강,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빛나는 성과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로인해 한국의 국제야구연맹(IBAF) 랭킹은 2위까지 올랐던 것이 올해는 쿠바-미국-일본-대만-네덜란드-캐나다-도미니카 공화국-푸레르토리코에 이어 9위로 추락했습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은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 볼로냐와 A조에, B조는 일본 챔피언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 2위팀 이다 라이노스, 호주 챔피언 캔버라 캐벌리로 구성됐습니다.
각 팀은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속한 나머지 팀과 한 경기씩을 치릅니다.
각 조 1위팀이 결승전에 직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라운드(4강)이 추가됐습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의 첫 상대인 이탈리아팀 포르티투도 볼로냐는 올해 세리에 A1 우승과 유로피언컵 대회 우승을 연거푸 차지한 유럽의 강팀으로 네덜란드 등을 제치고 유럽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야구 소프트볼 협회는 6일 ‘올해 포르티투도에서 활약한 3명의 외국인 선수(리베로, 레이예스, 루케)가 명단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쿠바 출신의 라울 리베로는 볼로냐에서 18경기에 등판해(선발 9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한 에이스였습니다.
대신 추가로 C.J 지글러, 중견수 스티브 모스, 투수 대릴 톰슨, 바비 블레빈스, 알렉스 버카드, 필리포 크레팔디가 선정됐습니다.
투수들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입니다.
삼성은 지난 해 부산대회에서 마이너리그 출신인 대만 라미고 몽키스의 선발 마이클 로리에게 속수무책으로 완봉승을 허용했는데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이 주원인입니다.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자료 파악과 사전 준비가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이번에도 삼성은 이 같은 정보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대만대회에 삼성 선수단이 억지로 끌려가는 분위기로 참가해서는 작년과 같은 망신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라쿠덴 이글스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28경기에 등판해 24연승의 엄청난 대기록을 세우고•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가 당초 계획과 달리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키로 결정, 일본의 아시아시리즈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삼성은 2년전 아시아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계야구의 수준은 좁혀졌습니다. 유럽팀이나 대만, 일본팀과 대전에서 한국의챔피언다운 모습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전력 공백으로 부담감이 있겠지만 충격적인 어처구니없는 패배는 삼성과 한국야구의 위상에 영향을 줍니다.
아시아시리즈는 단순 친선대회가 아닙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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