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세결여', 주말극 판도 바꿀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10 08: 59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밤 10시 주말드라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전국 시청률 10.4%(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로 문을 열었다. 이는 전 작품인 '결혼의 여신' 첫 회 (9.1%)보다 조금 높은 수치고, 경쟁작품인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12.7%)보다는 낮은 기록이다. SBS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한 셈. MBC와의 격차를 줄였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드라마 블록에서는 MBC가 승기를 쥔 그림을 그려왔다. 지난 해 방영한 '메이퀸'을 시작으로 '백년의 유산',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황금무지개'까지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런 상황에서 '황금무지개'가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황금무지개' 3회는 전국 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3.2%)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믿고 보는 작가라는 인식이 확고한 김수현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과, 연기가 뒷받침되는 배우들의 하모니, 2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지아까지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드는 이유.
앞서 김 작가는 앞서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무자식 상팔자'라는 드라마를 집필하며 해당 채널에 사상 최고 시청률을 선물했다. '무자식 상팔자'는 시청률 불모지인 종합편성채널임에도 불구하고 1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불패신화를 쓰고 있는 김 작가의 힘이 다시 발휘될지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맡은 이지아의 연기 변신과 사나운 성격을 가진 애견옷 디자이너에 도전한 엄지원의 모습도 이색적. 이와 함께 김용건, 강부자, 김용린, 한진희, 김자옥, 오미연, 김정난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은 극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 첫 회에서는 재혼한 여자 오은수(이지아 분)와 결혼을 앞두고 파혼한 여자 박주하(서영희 분), 파혼과 재혼에 휘말린 여자 오현수(엄지원 분)까지 세 명의 여자가 중심이 됐다. 은수의 현 남편 김준구(하석진 분), 전 남편 정태원(송창의 분)과의 일상은 드라마의 출발점이었다. 결혼식장에서 귀신에 씌인듯 "도저히 (주하와 결혼을) 못하겠다"며 도망친 철부지 안광모(조한선 분)의 막무가내는 조미료가 되며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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