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진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원하는 대가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LA 타임스가 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외야수 맷 켐프(29)·칼 크로포드(32)·안드레 이디어(31)를 모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으나, 이들을 통해 내야진을 강화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현재 다저스는 이들 외야 3인방과 거액의 계약을 맺고 있다. 앞으로 켐프에게 1억2800만 달러, 크로포드에게 8150만 달러, 이디어에게 6900만 달러를 지급해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세 명의 외야수 모두 최근 모습이 전성기의 기량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켐프의 경우, 절정의 기량을 뽐낼 시기지만 2013시즌 부상으로 73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06경기 출장에 그쳤기 때문에 부상과 함께 기량이 쇠퇴할 가능성이 높다. 크로포드도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60도루를 기록했던 스피드를 되찾는 게 불가능한 상태다. 이디어 또한 2009시즌 30홈런 100타점을 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가 크게 붙어있다.
실제로 한 팀의 관계자는 다저스가 외야 3인방을 트레이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셋 중 누구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셋 다 거액의 장기계약에 묶여 있고 올 시즌 몸값에 걸 맞는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이들을 통해 수준급 내야수를 얻거나 클레이튼 커쇼·핸리 라미레스와 연장 계약에 앞서 샐러리 부담을 줄이려 하지만, 이는 그저 희망에 그칠 수 있다.
물론 다저스가 반드시 이 트레이드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야시엘 푸이그까지 4명의 외야진이 구축되어 있지만, 크로포드와 이디어가 좌투수 상대로 각각 타율 2할6리 2할2푼1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면, 운영의 묘를 발휘해 4명을 적절히 기용하면 된다. 또한 2013시즌과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부상으로 뛰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다음 주 단장회의에 참석, 본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논의할 계획이다. 단장회의에서 반전이 일어나 빅딜이 성사될지, 아니면 예상대로 시장의 차가운 반응만 유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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