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달콤하게 살벌하게' 11월 스크린의 히든 카드가 될 조짐이다.
'흥행 영화에는 마동석이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영화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계자들과 대중에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극과 극의 매력을 동시에 펼쳐보인다.
두 작품은 각각 스릴러 '더 파이브'(14일 개봉)와 로맨틱코미디 '결혼전야'(21일 개봉). 장르적 특성이 다른 영화들인만큼 주인공 마동석의 모습도 전혀 다르다.

'더 파이브'는 살인마로부터 처참하게 짓밟히고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마저 잔인하게 잃은 한 여자가 몸이 불편한 자신을 대신해 복수를 실행할 네 명을 모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동명의 웹툰 원작자인 정연식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극 중 마동석은 김선아가 맡은 처절한 복수 설계자인 은아를 도와 그의 복수를 조력하는 복수 가담자 중 한 명인 체포 담당 대호를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정연식 감독은 원작 싱크로율이 가장 비슷한 배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마동석을 꼽으며 "내가 원하던 딱 맞는 캐릭터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작 영화 '이웃사람'에서보다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가 빛나며 진한 남성미 속 감정 표현은 더욱 섬세해졌다. 유혈이 낭자하고 폭력은 상상 이상일 때도 있지만, 마동석이 있기에 관객들은 희망을 건다. 이는 마동석이기에 가능한 표현이자 기대이기도 하다.
반면 '결혼전야'는 한 마디로 크리스마스용 무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달달한 영화다. 김강우-김효진, 이연희-옥택연-주지훈, 마동석-구잘, 이희준-고준희 등 네 커플이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결혼 일주일 전, 최악의 순간을 맞이한 4커플의 파란만장한 메리지 블루를 보여준다. 영화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마동석은 위기에 빠진 순수한 꽃집 노총각 건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촘촘한 완성도를 떠나 그 자체로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이 장르 고유의 매력으로 승부를 건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마동석이 없었으면 그럭저럭 별 감흥 없는 영화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마동석은 여러 커플들 속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긴장감이 떨어졌을 때는 이를 조이고, 지루할 때는 웃음 폭탄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마동석과 구잘은 바로 당장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케 만드는 커플인데, 이 안에는 마동석의 힘이 크다. 다양한 필모그래피에서 로맨틱코미디까지 추가한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본인 역시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를 다시 꼭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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