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결여' 엄지원, 김수현 사단 합류 비결 '연기력으로 증명'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10 09: 58

배우 엄지원이 김수현 사단에 합류한 비결을 연기력으로 증명해보였다.
엄지원은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를 통해 김수현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애완동물용 의상과 가구, 소품 제작 회사를 꾸리고 있는 오현수 역을 맡았다. 독설에 가까운 직언을 일삼고 사회성이 부족한 현수는 집에 박혀 보내는 일이 많은 외톨이 캐릭터.
엄지원은 현수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외모에 바짝 힘을 준 모습으로 등장했다. 뽀글뽀글한 파마 때문에 자연스럽게 산발이 된 헤어스타일은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을 대변하는 듯 보였다. 날씬한 몸매를 가졌지만 큼지막한 옷을 즐겨입고, 둥그런 안경으로 인형 같은 얼굴을 가린 모습은 현수의 아픔을 암시하는 도구로 풀이됐다.

이날 현수는 짝사랑 상대인 광모(조한선 분)이 파혼한 후 자신을 찾아오자 크게 화가 났다. 동시에 어쩌지 못하는 애정으로 그를 보살폈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어쩌다 보니 1000만 원을 빌려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사랑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수의 모습은 평소 보였던 까칠하고 예민한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엄지원은 광모 앞에서, 일상생활에서 차이가 있는 현수의 두 가지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소리를 지르고 눈을 치켜뜨면서 분노를 표출하기 보다 자신이 설정한 감정의 폭 안에서만 움직이는 듯한 모습.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은 집중도를 높이는 그만의 장기가 됐다.
한편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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